400년 역사 담긴 '울산 학성공원 물길', 관광자원으로 복원한다
[박석철 기자]
▲ 김두겸 울산시장이 1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학성공원 물길 복원계획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길 중구청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물길 복원 사업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공간 창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 울산시 제공 |
김두겸 울산시장이 1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선 8기 울산시가
새로운 도시공간 창출과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역사 관광자원 발굴을 위해 '학성공원 물길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 학성공원을 360도 도는 '순환물길'(1.1km)과, 학성공원에서 태화강으로 연결되는 '수상택시 연결수로'(0.3km)를 완성해,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결되는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울산광역시 중구 학성동에 있는 학성공원은 지난 1597년 정유재란 때 왜군이 조선과 명나라(조명)연합군에 맞서기 위해 인근 병영성과 울산읍성에서 돌을 빼와 새로 쌓은 성이다.
당시 왜장 가토 기요마사는 왜군을 이끌고 이곳에서 배수진을 치고 조명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면서 성을 지키다 1598년 11월 18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성에 불을 지르고 성 뒷쪽 태화강 하류를 타고 떠났다.
하지만 이후 수변의 변화와 태화강 정비사업 등으로 현재 학성공원은 태화강과 상당히 떨어져 있는 지형으로 변했다. 이 때문에 당시 왜군이 성을 탈출하기 위해 성바로 뒷쪽에서 배를 타고 떠났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김두겸 시장은 이를 두고 "학성공원은 과거 임진왜란 때 마지막 전투를 치른 역사의 현장이며, 400년 전에는 태화강을 거쳐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수상교통의 중심지였다"며 "물길 복원 사업을 통해 장소의 역사성을 되살리고 휴식과 여가, 문화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을 마련한다면, 무엇보다 쇠퇴해 가는 중구 원도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풍이나 집중호우 발생 시 빗물을 저장하는 저류지로 활용할 수 있어
침수 피해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의 대표 명소로 만들고 공원의 북쪽과 동쪽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쇼핑 거리와 먹거리 존도 조성한다"며 "유럽풍의 야외 수변 공간에 상점과 푸드트럭을 배치해서 멋과 맛이 살아있는 감성 거리로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 현재 학성공원 주변 지도 |
ⓒ 다음 지도 |
▲ '학성공원 물길복원 사업' 조감도 |
ⓒ 울산시 제공 |
브리핑에 따르면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보상비를 포함해 총 5900억 원이다.
김 시장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민간개발 사업으로 우선 추진한 뒤 공공기여를 통해 개발이익을 환수할 계획"이라며 "사업의 공공성에 따라 건축물의 용도, 건폐율, 용적률 등을 크게 완화하는 '도시혁신구역' 제도 등을 활용하면서 학성동 일대 재개발도 함께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학성공원 물길 복원사업'은 울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대표 사업이 될 것"이라며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한
울산 대표 랜드마크 조성을 통해 문화, 예술, 생활공간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융복합형 새로운 도시공간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시는 이에 따른 기대효과로 생산유발효과 155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57억 원에 약 1천 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언급했다.
학성공원 순환 물길 따라 뱃놀이 시설 마련
한편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먼저 학성공원 순환 물길을 따라 뱃놀이 시설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길이 1.1km, 폭 10m의 물길 위에서 노를 저으면서 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약 300m 간격으로 동서남북에 4개의 선착장을 만든다. 또, 물길 위로 학성공원과 연결되는 7개의 보행교를 설치해서 방문객의 접근성과 이동성을 높인다.
학성공원 서쪽으로는 숲과 공원, 물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를 조성하는데, 물길을 따라 계절별 테마정원을 조성해서 사계절 걷기 좋은 힐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남쪽에는 페스타 광장과 복합문화공간을 만드는데, 페스타 야외광장에는 학성공원 물길 복원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홍보·전시·체험공간을 만들고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지어서 '국립성곽박물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 건물의 지하로 나가면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가는 수상택시 선착장과 연결되고, 지상으로 나가 뱃놀이 선착장과 연결되게 한다. 또, 건물 옥상으로 나가면 학성공원과 연결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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