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견인, 취업자 33만명↑…음식점업 울고 제조업 웃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3만명 가까이 늘면서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 폭을 유지했다. 특히 수출 개선에 힘입어 제조업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훈풍이 불었다. 다만 내수 부진으로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두 달째 하락했다. 또 청년층 취업자 수는 줄고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늘어나는 흐름도 이어졌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04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27만7000명)과 12월(28만5000명) 2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38만명)부터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한 건 고령층이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를 보면 60대 이상에서 29만7000명 늘었다. 임경은 통계청 사회통계국 고용통계과장은 “60대는 복지와 공공행정 분야에서 취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0대는 8만4000명, 30대는 7만1000명 증가했다. 임 과장은 “30대는 인구 감소에도 여성 취업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구 감소 영향으로 40대는 6만2000명, 15~29세는 6만1000명 줄었다. 청년 취업자 수가 줄고 고령 취업자가 늘어날수록 고용시장의 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산업별로 보면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에서 전년 대비 9만8000명 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4·10 총선을 앞두고 관련 공공 부문 채용이 늘어난 데다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정보통신업(8만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8000명)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한편 수출·내수 간 온도 차는 고용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3만8000명 증가한 반면,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월(-8000명)에 이어 2월에도 2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내리 감소하다가 12월부터 3개월째 상승세다.
다만 정부는 인구 증감이 반영된 고용률이 2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고용시장 흐름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6%, 15∼64세 고용률은 68.7%를 기록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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