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팀 싹쓸이' 손흥민, 벌써 2G 2도움→3월 이달의 선수까지 도전할까?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주의 팀을 석권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3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손흥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 간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3-0으로 달아나는 골이자 리그 14호골을 작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티모 베르너의 골까지 어시스트 해 8호 도움을 올렸다.
이날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온갖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날 패스 성공률 86%,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한 손흥민한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또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총 3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면서 8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또한 토트넘 통산 159호골을 넣으며 레전드 클리프 존스와 함께 토트넘 역대 통산 득점 순위 공동 5위에 올랐다.
28라운드가 종료된 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손흥민을 이주의 팀 멤버에 뽑았다. BBC 축구 전문가 가레스 크룩은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베스트 11에 뽑으면서 "1골 2도움이 모든 걸 말해준다. 경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승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빌라를 상대로 손흥민이 보여준 원터치 마무리는 손흥민의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만의 골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박스 안에서도 여우가 될 수 있다"라며 "나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팀의 주장으로 임명된 게 그를 더욱 팀 플레이어로 만들었다고 느꼈다. 존슨과 베르너를 도운 그의 어시스트는 빌라를 파괴했다"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도 "빌라는 손흥민을 감당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골을 어시스트하고 1골을 직접 넣으며 클래스를 보여줬다"라며 손흥민을 이주의 팀 일원으로 발탁했다.
시어러의 선택을 받아 3-4-3 전형에서 왼쪽 윙어에 배치됨에 따라 손흥민은 올시즌 총 4번째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이주의 팀 멤버에 뽑혔다.
올시즌 손흥민의 첫 이주의 팀 발탁은 지난해 9월 4라운드 번리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2 대승을 이끌면서 시즌 첫 이주의 팀에 뽑혔다. 이후 6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만들어 또 다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9라운드 풀럼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려 이주의 팀에 뽑힌 손흥민은 오랜 시간 시어러의 외면을 받다가 빌라 원정에서 공격포인트를 3개나 올리며 올시즌 통산 4번째 이주의 팀에 발탁됐다.
손흥민을 28라운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뽑은 건 BBC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그치지 않았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28라운드에 출전한 모든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손흥민을 최고의 선수로 뽑으며 베스트 11에 포함시켰다.
후스코어드는 지난 12일 SNS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매체가 매긴 평점을 토대로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이 뽑혔는데 손흥민은 11명 중 가장 높은 평점 9.35를 받았다.
4-4-2 전형에서 손흥민은 다트로 포파나(번리)와 함께 최전방 투톱을 형성했다. 중원엔 브레넌 존슨,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라이언 크리스티(본머스), 콜 팔머(첼시)가 배치됐고, 수비진은 당고 와타라(본머스), 잭 로빈슨(셰필드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벤 화이트(아스널)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자리는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택됐다.
손흥민이 각종 매체의 이주의 팀을 싹쓸이하면서 벌써부터 프리미어리그 3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은 현재까지 총 4차례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2016년 9월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이후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수상에 성공했다.
올시즌엔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면 통산 수상 횟수를 4회로 늘렸다. 지난해 9월 손흥민은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함께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보다 이달의 선수상을 더 많이 수상한 선수는 단 7명(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로빈 판페르시, 모하메드 살라)뿐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4골 4도움을 올려 통산 5번째 수상을 노렸으나 6골을 터트린 도미닉 솔란케(본머스)한테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이후 손흥민은 3월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3일 리그 2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1골을 기록해 3-1 승리에 일조한 손흥민은 이후 빌라 원정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2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3월 잔여 경기는 오는 17일 오전 2시에 열리는 풀럼과의 29라운드 원정 경기이고, 31일 오전 12시 30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홈경기이다. 풀럼(12위)과 루턴(18위) 모두 중하위권 팀이기에 손흥민 발끝에서 골을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2월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던 손흥민은 남은 2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다면 로빈 판페르시,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수상 횟수 동률을 이룬다. 이들보다 수상 횟수가 많은 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티븐 제라드(이하 6회), 세르히오 아궤로, 해리 케인(이하 7회)뿐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뿐만 아니라 득점왕과 도움왕 석권도 노리고 있다. 현재 14골 8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득점 부문에서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8골)보다 4골 모자라 5위에 위치했고, 10개로 도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과 2개 밖에 차이나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수상한 건 단 4명 뿐이다. 1993-94시즌 뉴캐슬 소속이었던 앤디 콜이 34골 13도움을 올렸다. 이어 1998-99시즌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가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8골 13도움을 기록해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거머쥐었다.
세 번째는 토트넘 레전드 해리 케인이다. 2020-21시즌 23골 14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에 올랐다. 그리고 2021-22시즌 모하메드 살라가 23골 13도움으로 마지막 동시 석권 주인공이 됐다.
올시즌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손흥민이 잔여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 프리미어리그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BBC, PL, 후스코어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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