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지지도 상승에 견제 나선 與…“민주당 2중대”
여당이 조국혁신당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개혁신당도 제3지대 경쟁자인 조국혁신당의 발을 묶으려 하는 중이다. 야권 지지자가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호 아래 집결하는 현상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면서다. 조국혁신당 측은 최근 개혁신당의 지지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2중대를 자처하며 본격적인 정치적 보복을 알렸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는 더 이상 조국 대표에 속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의 법치주의 근간을 흔드는 조국혁신당에 국민께서 따끔한 질책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를 완벽하게 벤치마킹해 등장한 것이 조국혁신당”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논평 2건을 할애해 조국혁신당을 언급했다.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조국혁신당에 견제구를 던지고 나선 것은 조국혁신당이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8~9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8.3%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응답률 4.7%·무선 100% 자동응답·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7~9일 유권자 3000명에게 한 조사에선 비례 정당 투표에 조국혁신당이 17% 지지를 얻었다(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1.8%포인트·전화 면접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개혁신당도 조국혁신당의 지지도 상승을 깎아내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호조에 대해 “우리 정치가 나빠진 원인이라기보다는 최종적인 증상에 가깝다”며 “국민을 동원의 대상으로 삼아 정치적 출세에 이용해 먹는 정치 자영업자가 문제”라고 말했다. 곽대중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짝퉁 정당 조국혁신당은 당 대표부터 어차피 감옥에 갈 사람”이라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직을 사적 욕망에 이용하는 행위를 국민은 ‘헌정질서 유린’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지지도 도약에 대해 “‘범민주진영’의 파이를 키우는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개혁신당 쪽에서 조국혁신당으로 넘어온 ‘똘똘한 제3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윤석열 정권 심판을 요구하는 진영 전체의 파이를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이 싸우고 있을 때 민주당이 중도까지 포괄해 본진을 크게 넓혀서 포위를 하는 역할 분담”이라고 설명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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