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피치클록, 성능은 확실한데… “시범경기 23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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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프로야구에 도입되는 피치클록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진화에 나섰다.
KBO는 지난 9일 시범경기 개막 후 열린 19경기에 평균 2시간 35분이 소요됐다고 13일 밝혔다.
ESP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MLB는 피치클록 시행을 전후로 경기 시간을 24분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KBO리그는 아직 피치클록을 시범 운영하는 단계로, 위반 시 경고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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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프로야구에 도입되는 피치클록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진화에 나섰다. 시범 적용만으로도 경기 시간을 큰 폭으로 단축했다며 ‘스피드 업’ 효과를 강조했다.
KBO는 지난 9일 시범경기 개막 후 열린 19경기에 평균 2시간 35분이 소요됐다고 13일 밝혔다. 비로 취소된 전날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을 빼고 산출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시범경기 평균 경기 시간은 그보다 20분 이상 긴 2시간 57분이었다. 개막 후 나흘간 열린 20경기로 한정해도 2시간 58분으로 유사했다.
이는 피치클록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같은 장치를 지난해 전면 도입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관측 결과와도 유사하다. ESP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MLB는 피치클록 시행을 전후로 경기 시간을 24분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효과가 다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KBO리그는 아직 피치클록을 시범 운영하는 단계로, 위반 시 경고만 준다. 투수의 투구판 이탈을 제한하는 조처는 아예 보류다. 추후 제재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경기 진행도 더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선수들과 벤치가 빠르게 새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시범경기 첫날인 지난 9일 평균 7.8건(5경기 39건)이었던 경고 횟수는 전날 2.25건(4경기 9건)으로 줄었다.
수치상 변화는 명백하나 현장에선 논쟁이 한창이다. 세부 조항은 물론, 큰 틀의 도입 결정을 두고도 여전히 회의적 반응이 적잖다. 견제 횟수 제한은 어불성설이라거나(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시범 운영으로 혼란이 가중된다는(이강철 KT 위즈 감독) 등이다.
전자 장비 ‘피치컴’의 부재도 일선 불만에 한몫한다. 사인을 주고받는 시간을 줄일 수단 없이 규제만 강화해선 안 된다는 논리다. KBO 관계자는 지난 7일 언론 대상 설명회에서 “(피치컴) 사용 자체는 결정됐으나 수입을 위해 전파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르면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피치클록 못잖게 화제를 몰고 다닌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은 비교적 사정이 낫다. 중계용 카메라가 물리적으로 끼어드는 등의 극소수 사례를 빼곤 문제없이 투구를 판별해냈다. 추적 성공률은 19경기 동안 99.9%로 나타났다. KBO는 “100% 추적 성공은 급격한 날씨 변화나 이물질 난입 같은 불가항력적 사유로 어렵다”며 “실패 시 대응 매뉴얼을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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