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조국 몽둥이 운동 3일차"…조국혁신당 약진에 野지지층 내전
예상 밖의 조국혁신당 바람에 야권 지지층이 분열하고 있다. 키보드 전사들의 공방이 특히 뜨겁다.
한국갤럽의 무선전화면접 비례투표 정당 지지율 조사(5~7일)에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15%로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37%),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5%)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KBS·한국리서치 무선전화면접 조사(7~9일)에선 국민의미래 32%, 조국혁신당17%, 민주연합 16%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민주진보세력 승리의 예인선이 되겠다”며 야권 단일 대오를 강조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층은 술렁인다. 조국혁신당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주장하며 비례 표심을 자극하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몰빵'(지역구도, 비례도 민주당으로 몰표)으로 맞서는 중이다. 디시인사이드 이재명갤러리 등에선 “조국당 X같이 망했으면. 그냥 3심 유죄 맞고 죗값이나 치루시길”, “조국 몽둥이로 X 때리기 운동 3일차” 등 노골적인 적개심이 담긴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조국 민정수석실에서 했던 짓. 이재명 파일”이라는 게시글을 올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18년 이 대표 관련 범죄 첩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지지자도 있었다.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마을'에선 이미 조 대표 이름은 금기어다. 이곳 회원들은 조 대표를 ‘조*’, ‘조X’, ‘ㅈㄱ’ 등으로 지칭하면서 “ㅈㄱ신당 만든 사람들이 이재명 악마화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출신”이라거나 “조X신당은 민주당과 손 잡을 수 없는 당”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12일 유튜브 채널에 빵 사진이 가득한 영상물을 올리자 한 회원은 “공식적으로 몰빵 올라왔다. 이장님(이 대표) 지지자라면 응당 몰빵”이라며 더불어민주연합 투표를 독려했다.
정치권에선 “차기 야권 지도자를 둘러싼 어깨 싸움이 지지층서 먼저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명이네마을 한 회원은 “조국당 플랜. 이잼 절대 지켜”라는 글에서 ‘조국 지지율 급등→징역형 사건 대법원 파기 환송→이재명 대안으로 부상’ 등 단계별 구상이 담긴 기사를 올렸다. 다른 지지자들은 “예상대로다”, “아 눈물나ㅠㅠ” 등 댓글로 공감했다. “조○당 비난글 자제해달라”는 게시글에는 “문재인2 만들까봐 걱정하는 거다”, “먼저 선 넘은 게 누구냐”, “ㅈㄱ은 수박 2중대다” 같은 반박 댓글이 달렸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조 대표를 추앙하는 분위기다. 친야반명(親野反明) 성향 커뮤니티인 82쿡에선 “시대정신이 그를 정치로 끌어들였다”, “조국 장관님만 보면 눈물이 난다”, “조국 그대를 믿노라” “가슴 떨리고 흥분된다” 같은 글이 많았다. “비례는 조국” 같은 글도 쏟아졌다. 이들은 다만 이 대표와 조 대표를 경쟁 관계로 규정하는 글엔 “갈라치기 말라”, “2찍(국민의힘 지지자)인 거 티 난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딴지일보와 클리앙 등 커뮤니티에서도 우호 여론이 형성돼 있다.
친야 성향 유튜버들도 균열 조짐이다. 친명계 유튜버인 이동형씨는 “조국이 안타까워서? 이재명은 안 안타깝냐? 이재명도 이번에 혼자서 지역구 150석 못하면 위험해져요”라고 경계했다. 박시영씨는 “조국혁신당의 과제는 투표 안 하려는 사람들 어떻게 일깨울 거냐(는 것). 무조건 양당이 싫다는 사람을 끌어낼 수만 있으면 효자 노릇 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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