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정부 공보의·군의관 파견, 지역간 의료 격차 벌려"

최태원 2024. 3. 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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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의 파견에 정부가 지역 간 의료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려했던 대로 지역의료 공백의 문제도 곧바로 현실화 됐다"며 "공보의 차출로 인해 의료 공백이 발생한 지역 주민은 '지역 사람들도 서울에 있는 병원을 가라'는 말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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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출된 공보의 상당수 인턴도 경험 안해"
"정부, 미봉책 남발 멈추고 대화 나서달라"

의료계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중보건의와 군의관의 파견에 정부가 지역 간 의료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사진= 최태원 기자 peaceful1@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차출된 공보의 중 상당수는 인턴도 경험하지 않은 의사들이다. 병원 시스템과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파견된 공보의와 군의관들은 제대로 된 숙소조차 배정받지 못해 자비로 숙박을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우려했던 대로 지역의료 공백의 문제도 곧바로 현실화 됐다"며 "공보의 차출로 인해 의료 공백이 발생한 지역 주민은 '지역 사람들도 서울에 있는 병원을 가라'는 말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구조적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 못 한 정부가 오히려 대도시와 지방의 의료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 이 황당한 현실을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을 거다. 실효성도 없는 미봉책 남발을 중단하고 정책 원점 재검토를 전제로 한 대화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휴학을 선택한 상당수 남자 의대생들이 현역 군 입대를 준비 중인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공보의와 군의관을 도구처럼 마구 차출해 이용하는 현실을 보고 현역 입대가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몇 년 후부터는 격오지와 군부대에서는 의사를 만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길 촉구하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미봉책으로만 일관하는 정부를 보면서, 과연 대한민국에서 의료가 온전히 살아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국민은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장으로 나와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 방법만이 끝도 없이 추락하는 대한민국 의료를 위기에서 건져낼 수 있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을 주축으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것에 대해선 "우리의 소통 창구는 기존 의협 산하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의교협과 결이 다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따로 있는 건 사실"이라며 "국민과 회원들이 혼란스러워하는데, 창구 단일화 내지는 합의점을 찾는 게 어떻겠느냐고 전의교협 대표에 말했다"고 전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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