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꼭 먹기를”…10년째 따스함 전한 전주 ‘엄마의 밥상’

김용권 2024. 3. 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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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짱짱' 맛있었어요! 저 오늘 밥 두 그릇 먹었어요. '딜리셔스.' 다음에도 맛있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전북 전주시가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엄마의 밥상.' 엄마의 따스한 손 같은 정을 전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아온 이 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이후 10월부터 아침밥을 거르거나 결식이 우려되는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에게 매일 아침 따스한 도시락을 배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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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거르는 아동 가정에 도시락 배달
“짱짱 맛있어요” 큰 호응에 후원금도 12억 육박
'엄마의 밥상'을 받은 한 아이가 빈 도시락에 써 놓은 손 편지. 전주시 제공.


“진짜 ‘짱짱’ 맛있었어요! 저 오늘 밥 두 그릇 먹었어요. ‘딜리셔스.’ 다음에도 맛있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2014년 가을, 빈 도시락에 들어 있던 한 장의 편지를 보고 관계자들은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아이의 손 글씨에는 불고기‧잡채보다 맛있는 내음이 물씬 묻어 있었다.

전북 전주시가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엄마의 밥상.’ 엄마의 따스한 손 같은 정을 전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아온 이 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이 사업은 2014년 7월 당시 김승수 시장의 첫 결재사업으로 시작됐다. 김 시장은 ‘밥 굶는 아이가 한 명도 없어야 한다’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10월부터 아침밥을 거르거나 결식이 우려되는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에게 매일 아침 따스한 도시락을 배달해줬다.

시는 매주 평일 아침 밥과 국, 반찬 3개를 담은 도시락을 아이들에게 보내줬다.

금요일에는 주말과 휴일을 감안해 더 많은 음식을 담았다. 요즘 한 끼 비용은 배달비 등을 포함해 9000원이다.

생일이 되면 4만원 상당의 케이크나 문화상품권도 전달했다. 설과 추석 명절에는 작은 선물도 건넸다.

관계자들은 새벽 4시부터 준비해 오전 7시 안에 도시락을 전달, 아이들이 든든한 한 끼를 먹고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13일 전주시에 따르면 사업 초기 183명이던 대상자는 현재 270여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3020명의 아이와 청소년이 작지만 큰 정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때는 학교 급식마저 중단된 탓에 이 도시락이 큰 역할을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진짜 맛있어요. 모든 관계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업에 동참하게 돼서 뿌듯합니다.”

반납하는 도시락엔 감사 편지가 늘었다. ‘선한 영향력’을 접한 지역 기업과 시민 등도 후원자도 늘었다. 지금까지 이 사업에 모아진 후원금만 11억7700여만원에 이른다. 또 간식과 한우, 의류까지 다양한 기부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 사업은 10년새 전주시가 펼친 정책 중 최고 시책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시는 올해 사업비로 8억5000만원을 편성했다.

한 관계자는 “엄마의 밥상은 시민이 함께 차린 밥상이 될 만큼 울림이 크고 따뜻한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아이 곁에서 묵묵히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는 엄마의 마음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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