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폭등...10㎏에 ‘9만원’ 사상 최고가 달성

류승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wkzl23@naver.com) 2024. 3. 1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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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 격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37.5%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 배 물가 상승률은 61.1%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판매 중인 사과. (출처=연합뉴스)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사과값이 계속 폭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당 도매 가격이 역대 최대인 9만원대로 올라서며 1년 만에 두 배 넘게 올랐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2일 기준 사과(후지·상품)의 10㎏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 오른 수준이다. 지난 2023년 사과 도매가격이 평년(4만1165원)과 비슷했던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가 수준이다.

사과 도매가는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말에 8만원대로 올라선 뒤에도 줄곧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7일 사상 처음으로 9만원대를 돌파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9만452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2월 들어 8만원대로 소폭 하락했으나 3월 들어서는 9만원대를 유지 중에 있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12일 기준 3만97원으로 한 달 전(2만7231원) 대비 10.5% 올랐다. 1년 전(2만3063원)에 비해 30% 넘게 뛰었다.

정부는 상승세에 있는 과일값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납품단가 지원과 가격 할인 지원, 비정형과 공급 등의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사과와 배 생산량은 지난 2023년 재배면적 감소와 이상 기후로 인한 냉해와 병해충 피해로 30%, 27%가량 줄어들며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 할인 지원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있으나 비축 중인 사과와 배 저장량이 줄고 할인 지원이 축소되면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겨울 사과와 배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대체 과일 공급을 확대했지만 대체 과일인 감귤과 딸기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등 전반적인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사과 가격 안정을 위해 4월까지 사과 포함 가격 강세 품목에 대해 최대 40% 이상 할인을 지원하고 비정형과와 소형과 공급을 이어갈 방침이다.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등 기존 수입과일 할당관세 품목에 만다린과 두리안을 추가해 수요를 분산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3~4월 중 204억원을 투입해 사과, 대파 등 13개 품목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해 판매가격 인하에 연동하도록 하겠다”며 “같은 기간 할인 지원 사업 예산도 230억원으로 확대해 최대 40% 할인이 적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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