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이 망명하려 가짜 기독교 개종’ 영국서 나온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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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무부와 교계가 난민이 망명 신청을 하려고 거짓으로 기독교 개종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전직 영국성공회 신부인 매튜 퍼스 목사는 지난 12일 영국 런던 정부청사에서 열린 하원 내무위원회에서 망명 신청자들이 교회에 정기적으로 나타나 기독교 개종을 요구하는 등 세례 동기가 의심된다고 주장을 펼쳤다.
영국에서는 최근 기독교 개종이 난민 신청자의 망명 산업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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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무부와 교계가 난민이 망명 신청을 하려고 거짓으로 기독교 개종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했다.
전직 영국성공회 신부인 매튜 퍼스 목사는 지난 12일 영국 런던 정부청사에서 열린 하원 내무위원회에서 망명 신청자들이 교회에 정기적으로 나타나 기독교 개종을 요구하는 등 세례 동기가 의심된다고 주장을 펼쳤다. 퍼스 목사는 지난 2018년부터 2년여간 달링턴의 세인트커스버트교회 신부로 있었다. 그는 교회에 가자마자 놀라울 정도로 많은 망명 신청자들의 세례를 마주했다고 고발했다. 그는 “거의 집단으로 봐야 하는 많은 수의 젊은 남성 망명 신청자들이었다”며 “이들은 세례를 받은 뒤 매주 주로 이란과 시리아의 젊은 남성 망명 신청자들을 교회로 데려왔다. 한때 6~7명의 사람이 세례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퍼스 목사는 난민 신청자의 세례 목적이 불순하다고 느낀 근거에 대해서 “예배에 먼저 참석하라는 요청하자 그 숫자가 바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국성공회 등 교계 측 반박도 있었다. 교회를 찾는 이들을 환영하고, 절차에 맞게 세례를 주는 것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가톨릭과 영국성공회, 침례교 목회자는 세례 절차에 각 2~9개월, 10~12주, 6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영국성공회 첼름스퍼드의 굴리 프란시스 데카니 주교는 “망명자를 따스하게 환영하는 분위기에 그들이 이끌릴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망명 신청 절차는 내무부 등 정부 기관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기독교 개종이 난민 신청자의 망명 산업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한 난민 망명자 남성이 기독교 개종한 후 영국에 체류하면서 한 여성과 그의 어린 자녀에게 화학 테러를 벌인 것이 논란을 촉발했다. 또 영국 난민 신청자 수용 바지선인 비비 스톡홀름에 있는 남성 40여 명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이 구설에 올라 제임스 클레버리 내무장관이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톰 퍼스글로브 이민부 장관은 이날 내무위원회에서 망명 신청자의 세례가 ‘산업적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망명 절차를 체계적으로 남용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내무부가 기독교 개종한 망명 신청자 수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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