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120%"…'닭강정' 이병헌 감독, 류승룡·안재홍과 신개념 코미디로 컴백 [D:현장]

15일 공개

이병헌 감독이 류승룡 안재홍과 함께 신개념 코미디 시리즈로 돌아왔다.

13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이병헌 감독,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이 참석한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 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 분)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 분)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영화 '극한직업', '드림', JTBC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 신작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 감독은 "소재를 찾고 있는데 재미있을 는 건 다 다른 제작사가 가져갔더라. 주변에서 한 번 보라고 추천해 줘서 봤는데 처음에 헛웃음이 났다. 그런데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이게 뭘까'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아 해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극한직업'과 '멜로가 체질' 이후라 자신감이 있었다. 주제를 확장시키면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계산도 있었다"라고 '닭강정'을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류승룡은 "'닭강정으로 구한 딸을 구하는 아빠와 짝사랑하는 남자의 고군분투'라는 로그라인이 신선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전개됐다. 그 매력에 빠져 많은 분들이 좋아하겠단 설렘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은 '극한직업'에 이어 재회하게 됐다. 류승룡은 "대본 자체가 너무 탄탄하다. 저는 이병헌 감독을 나른한 천재라고 표현한다. 엉뚱함 속에 진지함이 있고 진지함 속에 엉뚱함이 있다. 웃다가 보는데 진한 여운을 느꼈다. 제가 마음 껏 놀 수 있게 장을 열어줘 고맙다. 아주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이병헌 감독과의 두 번째 작업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 씨는 나와 '닭강정'에 꼭 필요했던 배우다. 한국 영화, 드라마에도 필요한 아주 귀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극한직업'에 이어 또 닭이라서 걸리는 부분이 있기는 했다. 고착화란 부담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도 '무빙'에서 또 닭을 튀기고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니었구나 싶었다"라고 재치 있게 류승룡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말했다.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 역을 맡은 안재홍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걸 넘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였고 쾌감이 넘쳤다. 마치 정말 닭강정을 먹는 것처럼 맛있고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 될 것 같았다. 한 번 맛보면 멈 출 수 없는 작품이다. 어느새 10회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강조했다.

안재홍은 "처음 대본을 보고 참고하기 위해 웹툰을 봤다. 보자마자 '내가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생김새 등이 많이 흡사하다는 인상을 받이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물을 구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내적으로는 정말 마성의 매력을 지닌, 웹툰만이 가진 분명한 언어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에 맞는 화법은 무엇일지, 영화에 맞는 톤 앤 매너를 구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캐릭터 표현을 위해 고민했던 점을 설명했다.

안재홍 역시 '멜로가 체질' 이후 이병헌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이다. 이병헌 감독은 "웹툰과 싱크로율이 너무 높아 안재홍에게 대본을 주는 것 역시 부담이었다. 한참 잘생겨지고 있는 배우에게 이런 대본 주는 게 실례 아닐까 싶었는데 얼마 뒤 주오남으로 나왔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다음부터는 미안함이 없었다. 백중 역은 여러모로 당연히 안재홍이 제격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아로 등장하는 김유정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라 '멜로의 체질'이다.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을 워낙 좋아했고 같이 작업해 보고 싶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합류 계기를 말했다.

닭강정으로 변한다는 독특한 설정에 대해 "짧고 굵게 나오기 때문에 그 안에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고민하다 그냥 재미있게 해야겠다란 생각으로 현장에 갔다. 와이어도 타고 여러 가지 많은 시도를 해서 현장에 놀러 가는 기분이었다. 닭강정 탈을 쓰고 연기한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사실 김유정이란 사람을 닭강정으로 만들 생각을 어떻게 하겠나. 소속사 관계자가 자기네 회사에 김유정이 계약했다고 하길래 미친척하고 대본을 줬다. 다행히 재미있게 읽어준 게 저에게 축복이었다. 김유정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다"라고 김유정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닭강정'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류승룡과 안재홍의 호흡이다. 류승룡은 "안재홍과 연습하며 깜짝 놀랐다. '극한직업'은 여러 명이 연습해 호흡했고, 안재홍과는 리허설 없이 촬영했다. 연습을 하면 웃음이 휘발될 것 같아 현장 감각으로 연기했는데 기가 막히게 잘 맞았다. 현장에서 너무 짜릿했다. 기막힌 경험이었다"라고 안재홍과의 만남에 만족감을 보였다.

안재홍 역시 "류승룡 선배와는 탁구대회에서 최고의 한 팀을 이룬 것 같은 든든함이 있었고 제가 많이 의지했다. 정말 빠르게 오고 가는 호흡 속에서 강하게 공을 보내면 선배가 부드럽게 경기를 이어가고, 공이 약하게 넘어가면 강하게 스매싱을 날려주는 느낌들을 받았다. 어떤 합을 미리 계획하지 않았음에도 시너지가 굉장했다"라고 화답했다.

이 감독은 "두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재미있게 연기하는 분들이다. 한 번씩 다 작업을 해봤기 때문에 현장에서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었다. 그걸 최대한 활용하게 편하게 임하려는 생각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현장에서 내가 보지 못한 호흡이 많아 놀랐다. 결과물은 120% 만족한다. 시청자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했다.

류승룡은 '닭강정'이 신개념 코미디라고 강조하며 "어떤 작품에서도 나오지 않은 화법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의 기호, 언어들을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 그래야 딸이 닭강정으로 변한다는 설정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약간 연극적이고 과장스러운데 뒤로 갈 수록 이야기가 확장되고 진지하게 마무리 된다. 그래서 신개념이라고 부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연극적으로 만화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원작과 어울릴 것 같았다. 그런데 말이 쉽지 연기를 만화적으로 한다는 건 쉽지 않고 용기가 필요하다. 배우들이 먼저 용기 내줘서 고맙다. 배우의 연기도 신개념이다.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15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