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주세요, 사랑해요"…5살 아이 편지에 응답한 '산타 집배원'

하수영 2024. 3. 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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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어린이의 손 편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답장과 선물까지 손수 마련한 남울산우체국 관할 온양우체국의 이동우 주무관. 사진 우정사업본부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어린이의 손 편지를 보고 답장에다가 선물까지 손수 마련해 전달한 우체국 집배원의 사연이 알려졌다.

1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민신문고에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칭찬 민원이 올라왔다.

작성자 이모 씨는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때 보내지 못했다"며 "뒤늦게라도 보내고 싶다고 해 우표도 붙이지 않고 지난달에 우체통에 넣었다"고 밝혔다.

이씨의 딸 오하람(5) 양은 편지에 "산타 할아버지, 양치질 잘했으니 레고 선물을 해주세요. 사랑해요"라고 적었다고 한다. 이씨는 "아마 반송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어린이의 손 편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답장과 선물까지 손수 마련한 남울산우체국 관할 온양우체국의 이동우 주무관. 사진 우정사업본부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어린이의 손 편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답장과 선물까지 손수 마련한 남울산우체국 관할 온양우체국의 이동우 주무관. 사진 우정사업본부


그런데 이씨는 다음날 깜짝 놀랐다.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서 답장과 선물까지 받았다"며 가져온 것.

알고보니 집배원이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고자 선행을 베푼 것이었다.

'산타 할아버지'는 남울산우체국 관할 온양우체국에서 집배 업무를 하고 있는 이동우 주무관이었다. 이 주무관이 "앞으로도 양치질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어린이가 되어달라"며 답장을 쓰고 선물까지 전달해 '산타 집배원' 역할을 한 것이다.

이씨는 "집배원의 업무도 바쁠 텐데 아이의 편지에 친절하게 답장과 선물까지 해줘 눈물이 났다"면서 "바쁜 일상에 힐링이 되고, 앞으로 저도 베풀면서 여유롭게 살겠다. 덕분에 우리 가족이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동우 주무관은 평소에도 책임감 있게 일하면서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주무관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편지를 보낸 어린아이가 밝고 맑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면서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사연이 알려져 쑥스러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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