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바다이야기”… 1억 돌파에 유시민, 버핏 재소환

김지훈 2024. 3. 1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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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과거 비트코인에 대해 "절대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1억1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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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억원 돌파… 사상 최고가
유시민 “손대지 마라” 발언 재조명
워런 버핏도 “내재 가치 없다” 혹평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과거 비트코인에 대해 “절대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1억1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뒤 1억원 근처에서 시세를 형성 중이다.

비트코인과 함께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소규모 코인)도 줄줄이 ‘대박’을 터뜨리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이 줄줄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과거 가상화폐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유 전 이사장의 관련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 전 이사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던 2017년 말 JTBC 시사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며 “(가상화폐는) ‘바다이야기’처럼 도박과 같다”고 비판했다. 바다이야기는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유행했던 아케이드형 도박 게임이다.

비트코인 투자 인기가 절정이던 2018년 1월에는 JTBC 뉴스룸 긴급토론에 출연해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이 돼야 하고 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한다”며 “암호화폐(가상화폐)는 거래의 수단으로 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치 변동성이 커 화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달 신문 인터뷰에서도 “지금 고등학생들까지 자기 돈을 넣고 있다. 거품이 딱 꺼지는 순간까지 사람들은 사려고 들 것”이라며 “다 허황된 신기루를 좇는 것이다. 투기판에 뛰어들었다가 돈 날린 사람들은 정부나 사회를 원망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버블이 꺼지는 순간 발생할 피해 규모를 생각할 때 지금 이대로 둬서는 절대 안 된다”며 “지금 투기 광풍을 일으키는 세력이 어마무시하게 있다. 그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전 이사장의 경고는 일부 현실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1억원을 넘어섰지만 비트코인은 지난 수년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알트코인 수십 종목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상장폐지돼 하루아침에 거액을 날린 투자자도 속출했고, 2022년 5월에는 시가총액 상위 5위권에 들던 루나·테라가 한순간에 급락하며 수십조원의 투자금이 증발됐다.

세계적 투자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2022년 4월 30일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비트코인은 생산적이지 않고, 내재가치가 전혀 없다. 세상의 모든 비트코인 물량을 25달러에 판다고 해도 사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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