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대사 임명에 외교부 블라인드 '부글부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수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 근무자의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인 걸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지난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비정규 편성 유튜브 코너에 출연해 "국민적 관심이 첨예한 사건의 주요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한 것은 사법 질서를 교란시켰다는 것은 물론 외교의 기본을 무시한 행위"라면서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해서 보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들고 혹은 대사직 임명이 출국금지를 풀기 위한 명분쌓기용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홍기 기자]
▲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외교부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에 대한 찬반 투표. |
ⓒ 블라인드 |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수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 근무자의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인 걸로 나타났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스마트폰 앱인 '블라인드'의 외교부 커뮤니티에는 최근 '호주대사 부임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제목으로 찬반 설문이 올라왔다. <오마이뉴스>가 이 게시물을 확인한 시점의 투표 결과는 126명 참가에 '찬성'은 4명(3.2%), '반대'는 122명(96.8%)으로, 반대가 절대 다수였다.
"공관 직원은 대체 무슨 죄란 말이냐"
이 투표에 달린 댓글에는 이 대사 임명으로 외교부 근무자들, 특히 재호주 공관 근무자들이 겪어야 할 심적 부담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대사 임명이) 아무리 인사권자의 맘이라지만... 호주대사라는 자리가 이렇게도 가볍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이 이용자는 "중요사건(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당사자를 보스로 모시고 일해야 하는 공관 실무자는 무슨 죄고"라면서 "맨날 얼굴 볼 때마다 '도망간 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대사로서 존경은커녕 정말 저 사람이 은폐를 지시했을까라는 의구심만 가득하겠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대사님 나는 그 사건 몰라요~ 연기해야할 공관 직원이 대체 무슨 죄란 말이냐"라고 썼다.
다른 이용자도 "나중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부하 직원(=공관원)을 지켜줄까? 실무 직원들은 무슨 죄야"라고 개탄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해병대수사단의 수사결과보고서를 결재하고서도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이에 불응한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외교부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에 대한 찬반 투표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 달린 댓글들. |
ⓒ 블라인드 |
"금도 어긴 막장 인사"
이 대사 임명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때 외교부 1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금도를 어긴 것이다. 막장인사"라고 강력 비판했다.
최 교수는 지난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비정규 편성 유튜브 코너에 출연해 "국민적 관심이 첨예한 사건의 주요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한 것은 사법 질서를 교란시켰다는 것은 물론 외교의 기본을 무시한 행위"라면서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해서 보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들고 혹은 대사직 임명이 출국금지를 풀기 위한 명분쌓기용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 주호주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종섭 대사 인사말. |
ⓒ 홈페이지 갈무리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에 대한 비판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에서 공직을 가진 사람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 대사 한다고 안 들어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사 같은 공직을 가진 분이 우리나라의 사법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데 있어서는 항상 응하고, 그런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호주는 안보와 외교 측면에서 중요한 나라로, 최근에 방산 쪽 협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작년 말에 전임자의 임기가 끝났는데 후임을 임명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제가 미국 대사 할 때도 호주에서 미국에 파견한 대사가 국방장관을 한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당 뇌물 의원 리스트 줄줄... 역대급 정권 스캔들
- 김태흠 "충남아산FC 빨간색 유니폼 몰랐다, 현장에서 처음 봐"
- 윤 대통령 탄생의 과정만큼, 비극적인 한국정치 무능의 본질
- 5학년이 6학년 수학을... 이게 다 학교 덕분이었는데
- 아이 넷 아빠는 애국자? 벌을 받는 기분입니다
- 국회 채운 '56부남'...여전히 그대로입니다
- [오마이포토2024] 파란색→붉은색... 보름만에 확 바뀐 김영주 현수막
- KBS 네이버 메인에 '조국혁신당' 보도 없었다
- '난교' 막말 장예찬, SNS 사과... "이재명·이준석에겐 칼 휘두르더니"
- 필수의료 붕괴에 '의료수가 인상'은 답이 될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