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ERA 1.40… 고우석-함덕주-이정용 없어도 막강한 LG 불펜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팀내 홀드 2위 함덕주도, 스윙맨 이정용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LG 트윈스 불펜은 강하다.
디펜딩챔피언 LG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해 팀 타율(0.279) 및 OPS(장타율+출루율·0.755) 1위에 오른 타선은 여전하다. 베이스간 거리가 짧아지면서 기동력 활용 여지는 커졌다. 1선발 후보로 영입한 디트릭 엔스도 순조롭게 적응중이다.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라면 불펜이다.
LG는 지난해 구원투수 평균자책점(3.43) 1위였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불펜진이 8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합작해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2019년부터 뒷문을 지킨 마무리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쫓아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팀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홀드(16개)을 올린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6~7월에나 복귀한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한 이정용(상무)은 군입대했다.
이제 시범경기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LG 불펜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가고 있다. 중간으로 나온 케이시 켈리 기록을 제외하면, 19과 3분의 1이닝 동안 겨우 3점만 내줬다. 필승조로 분류되는 선수 뿐만 아니라 추격조, 1군 엔트리 진입도 장담할 수 없는 투수들까지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새 소방수 유영찬도 만족스럽다. 유영찬은 풀타임 1년차로 통산 세이브는 1개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의 후임자로 낙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호투를 믿었다. 당시 유영찬은 6이닝을 던지면서 1점만 내줬고, 염경엽 감독이 개인적으로 뽑은 우수선수가 돼 상금 1000만원까지 받았다.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9일 KT 위즈전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안타 2개를 주긴 했으나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0으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이번엔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다. 추운 날씨 탓에 최고 구속은 시속 145㎞에 머물렀지만, 좌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포크볼, 우타자에게서 멀어지는 슬라이더도 인상적이었다.
유영찬 뿐만이 아니다. 염경엽 LG 감독은 10일 KT전을 '불펜 시험의 날'로 정했다. 시속 150㎞를 뿌리는 우완 윤호솔, 좌완 스페셜리스트 김유영, 믿을맨으로 자리매김한 이우찬, 셋업맨을 맡을 박명근이 나와 모두 무실점했다. 염 감독이 키맨으로 꼽은 좌완 이상영은 10일 경기엔 나서지 않았지만 2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누가 나와도 1이닝은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지난해 팀내 최다 등판(80경기)을 기록한 최고참 김진성의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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