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산타' 집배원, 5살 아이의 손편지에 응답하다

유창재 2024. 3. 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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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의 크리스마스'가 울산의 한 우체국 '산타 집배원'에 의해 현실이 됐다.

지난 2월 말, 다섯 살 어린이가 '핀란드의 산타할아버지' 앞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보내지 못한 편지를 보낸 것.

칭찬 글을 작성한 오하람양의 어머니 이아무개씨는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때 보내지 못했다"면서 "뒤늦게라도 보내고 싶다고 해 우표도 붙이지 않고, 우체통에 넣었다. 아마 반송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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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울산우체국 이동우 집배원, 우표도 없이 산타에게 보낸 손글씨 편지에 행복 배달

[유창재 기자]

 오하람 양이 '핀란드 산타할아버지' 앞으로 작성한 손편지
ⓒ 우정사업본부 제공
 
'2월의 크리스마스'가 울산의 한 우체국 '산타 집배원'에 의해 현실이 됐다. 

지난 2월 말, 다섯 살 어린이가 '핀란드의 산타할아버지' 앞으로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보내지 못한 편지를 보낸 것. 우표도 붙이지 않은 편지 겉봉에는 삐뚤빼뚤 손글씨로 '오하람 올림 ♡'이라고 아이가 직접 자신의 이름과 하트까지 그려넣었다. 

산타 앞으로 보내진 손편지를 우체통에서 발견한 우체국 집배원은 통상 우표가 없으면 적혀 있는 주소로 반송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편지를 열어보니, 오하람 어린이가 "산타 할아버지 양치질 잘했으니 레고 선물을 해주세요. 사랑해요"라고 사연을 적었다. 

이에 집배원은 '산타'를 자처하고 직접 답장으로 "앞으로도 양치질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어린이가 되어달라"고 적은 편지와 함께 아이가 산타에게 바라는 선물까지 배달을 했다. 우체국 '산타 집배원'이 다섯 살 어린이의 꿈을 지켜준 '2월의 크리스마스'가 된 순간이었다. 
 
 '2월의 산타' 이동우 집배원이 오하람양에게 보낸 답장과 선물.
ⓒ 우정사업본부 제공
 
이와 같은 훈훈한 사연이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달 29일 국민신문고에는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칭찬 민원이 올라오면서다. 

칭찬 글을 작성한 오하람양의 어머니 이아무개씨는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때 보내지 못했다"면서 "뒤늦게라도 보내고 싶다고 해 우표도 붙이지 않고, 우체통에 넣었다. 아마 반송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씨는 "그러나 다음날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답장과 선물까지 받았다며 가져와 깜짝 놀랐다"면서 "집배원의 선행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이씨는 "집배원의 업무도 바쁠 텐데, 아이의 편지에 친절하게 답장과 선물까지 해주시고 눈물이 났다"면서 "바쁜 일상에 힐링이 되고, 앞으로 저도 베풀면서 여유롭게 살겠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너무 행복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조해근)에 따르면, 사연 속 '산타 집배원'은 남울산우체국 소속 이동우 주무관으로 2022년 7월 1일 발령받아 현재까지 남울산우체국 관할 온양우체국에서 집배 업무를 수행 중이다. 

'2월의 산타 집배원'이 된 이동우 집배원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편지를 보낸 어린아이가 밝고 맑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면서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사연이 알려져 쑥스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저희도 국민신문고에 감사 민원글이 올라오면서 산타 집배원 사연을 알게 됐다"면서 "그는 평소에도 책임감 있게 일하면서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울산우체국 관할 온양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동우 집배원.
ⓒ 우정사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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