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생활권의 대표, 분당갑... 승부 가를 키워드는 '재건축'
[박정훈 기자]
▲ 분당갑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이광재, 국민의힘 안철수, 개혁신당 류호전 예비후보 |
ⓒ 남소연 |
분당갑 지역은 1, 2기 신도시가 모두 포함된 지역으로 분당과 판교를 품고 있다. 거주는 이곳에 하지만 생활권은 강남3구에 두는 지역민들도 많아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또한 판교의 젊은이들은 높은 주거비용으로 인해 주변외곽으로 빠지고 있어 젊은 층의 강세를 예단하기도 쉽지 않은 곳이다.
선거 핵심 이슈는 재건축
이광재 전 지사(59)는 제17, 18, 21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맞상대 할 안철수 의원(62)은 분당갑의 현역 의원이다. 여기에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31)이 분당갑 혈투에 도전장을 냈다.
분당갑 표심은 보수성향이 월등한 편이나 한결 같다고 볼 수는 없는 곳이다. 21대 총선 및 보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김은혜, 안철수 당시 후보가 승리했으나 앞선 대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가 원도심을 넘어선 지지율을 기록했다. 재건축이라는 난제를 앞둔 상황에서 이곳에서의 인물론은 더욱 부각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선 21대 총선에서는 당시 김은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득표수 7만8134표로 득표율 50.06%를 기록하며 1128표 0.72%p차이로 승리했다. 맞상대였던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는 7만7006 득표수로 49.3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재·보선에선 윤석열 바람에 올라 탄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8만3747표 득표수로 62.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상대후보를 압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는 3만3512표 차를 보인 5만235표로 37.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47.03%를 기록하며 상대 당시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를 38.51% 넘어서며 보수 우위의 모습을 빗나가기도 했다. 당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약 44.4%를 기록하며 분당신도시 지역은 물론 수정구와 중원구의 약 42.9%보다도 더 높았다.
▲ 성남시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
ⓒ 성남시 |
분당갑 지역구가 마주한 재건축 문제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현재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올 들어 공사비가 치솟아 전국 재건축·재개발 현장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내 일부 현장은 기존 아파트값보다 높은 분담금이 책정돼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향후 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에서 공사비 문제의 해법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에서는 경륜을 내세운 이광재 전 지사를 내세웠다.
이 전 지사는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사업이 차질을 빚어 재산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재건축 실행 로드맵'에 참여하면 선도지구는 더 많이, 더 빨리 지정되고 선도지구가 대한민국 대표 '시범 미래도시'가 돼서 사업성을 갖추고 분담금 증가 없이 경제성 높은 재건축이 가능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선도지구를 더 많이 더 빨리 ▲선도지구를 '시범 미래도시'로 ▲특별회계로 대규모 인프라투자 ▲고도제한 완전 해결 등을 '재건축 실행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더 행복한 미래도시 분당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강원도지사, 세 번의 국회의원,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풍부한 국정경험을 가진 '실용주의자' 이광재의 실력과 경험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10분 발표, 50분 무제한 질의·응답 형식의 토론회'를 거듭 제안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에 이들이 쏟아낸 공약은?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1일 자신의 5가지 공약을 공개했다. 그는 1호 공약을 가장 강조하며 재건축을 신속하게 추진하여 분당·판교를 명품 미래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재건축 사업의 주요 전략으로는 ▲ 재건축 선도지구 다수 지정 ▲ '24년 분당 신도시 정비계획에서 이주단지 확보 ▲낮은 보전가치 개발제한구역 부분해제 ▲ 신속하게 재건축 선도지구 다수 지정 ▲ 이주단지 조성 ▲ 부담금 감면 ▲서현 공공주택지구 주거·일자리 공존 명품도시 조성이다.
안 의원은 "지난 1년 6개월동안 현역의원으로서 분당·판교를 내 고향으로 생각하고 챙겼다. 주민들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지키겠다"라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소통하고 경청하면서 분당·판교를 미래한국의 경제과학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도 재건축을 최대화두로 꼽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명품 도시 분당 판교를 리뉴얼하고 재건축만큼 중요한 주거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며 "분당구를 '분당시'로 판교동 일대를 '판교구'로 개편하고, 논란이 된 대장동은 명칭을 변경해 지역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류 전 의원은 "'천당 아래 분당'에서 '양당은 허당'이었다"며 "길게는 30년, 짧게는 20년이 지난 지금, 살기 좋은 분당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아파트 주택 노후화로 인한 생활 불편, 인접 도시 개발에 따른 교통난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믿기 어려운 사건 사고가 발생해, 전에 없던 안전과 치안도 의심받기 시작했다. 분당 시민의 자부심에 상처가 났다"며 "도시가 오래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상의 변화를 앞서기는커녕, 따라가지도 못하는 정치의 '낙후'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어려운 난제를 마주한 분당갑 지역. 이곳은 각 후보들이 1기 신도시 재건축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본선 경쟁력과 직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분당갑 지역구는 서현1동, 서현2동, 이매1동, 이매2동, 야탑1동, 야탑2동, 야탑3동, 판교동, 삼평동, 백현동, 운중동 등을 이룬다. 2022년 기준 인구는 21만396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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