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의료 인력, 공무원 떠나지 않게”…전남, 기숙사 지어 간호사 등에 제공

최경호 2024. 3. 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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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군에 들어서는 농어촌 간호·복지 기숙사 1호점 조감도. 사진 전남도

전남도가 간호·복지 종사자와 지자체 공무원을 위한 기숙사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어촌의 열악한 정주 여건을 개선해 젊은 인력이 도시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도가 주관한 ‘농어촌 간호·복지 기숙사 건립 공모사업’에 진도군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2026년까지 진도읍 교동리에 50억원을 들여 간호·복지 기숙사(2호)를 짓는다. 30실 규모 시설에는 진도 관내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서 일하는 간호사 등이 입주할 수 있다. 2년간 거주할 수 있고 입주비는 연간 240만원(월 20만원)이다.


진도에 기숙사 2호점…연간 240만원 거주


지난달 8일 전남 순천역과 목포역에서 전남도 관계자 등이 전남권 의대 신설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뉴스1
앞서 전남도는 지난해 간호·복지 기숙사 1호점 건립지로 영암군을 선정했다. 영암군에는 2025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30실 규모의 기숙사를 짓고 있다. 건립에 드는 예산은 69억원이다. 전남도는 또 매년 간호사 20여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1인당 최대 800만원을 준다.

간호·복지 기숙사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건립한다. 전남도는 이 시설이 완공되면 농어촌 간호·복지 시설 기피 현상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또 다른 간호·복지 기숙사를 섬 지역에 짓기로 하고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완도군, 156실 기숙사 ‘무료 입주’


지난달 8일 전남 순천역과 목포역에서 전남도 관계자 등이 전남권 의대 신설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뉴스1
공무원 기숙사도 늘고 있다. 전남 완도군은 금당면과 생일면에 각각 12개실, 6개실 규모 기숙사를 올해 안에 만든다. 양 기숙사 건립비는 총 30억원이다. 이곳은 진도군 소속 공무원이 입주할 수 있다. 앞서 완도군은 12개 읍·면에 총 156실 규모 공무원용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수도세 등 공과금 외에 기숙사 사용료는 받지 않는다. 전남도는 숙박 여건이 열악한 섬 지역 특성을 고려해 2022년부터 기존 기숙사 현대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진도군은 소속 공무원을 위한 공동숙소 ‘청렴빌’을 운영 중이다. 32㎡ 크기의 원룸형 숙소 40실을 갖춘 시설은 2022년 12월 준공 후 100% 입주를 마친 상태다. 공무원들은 연간 190만원에 최대 2년간 기숙사를 사용할 수 있다.


청년 의료·공직자, 섬·농촌 기피 현상


지난 1월 25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국립의과대학 유치 염원 범도민 서울 결의대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전남도 의과대학 유치를 촉구하는 결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에 섬이나 오지(奧地)가 많아 의료 종사자나 공무원이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한국섬진흥원(KIDI)이 조사한 ‘섬 지역 공무원 근로여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남 섬 지역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지난해 기준 12개 지자체, 469명에 달했다. 이중 섬이 가장 많은 신안군은 10년 이상 근속자 비중이 2008년 66%에서 2022년 45%까지 떨어지는 등 근속 기간이 급감했다.

“의대 설립과 의료진 확충 함께 추진”


전남 영암군에 들어서는 농어촌 간호·복지 기숙사 1호점 조감도. 사진 전남도
전남은 이런 기숙사가 유치를 추진 중인 국립대학병원 관련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호사 등이 머물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남에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대학병원이 없다. 전남도는 목포대·순천대와 함께 국립 의대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 1월 공동 의대 설립 추진에 합의한 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최영주 전남도 의대유치추진단장은 “국립 의대 신설은 200만 도민의 30년 숙원사업”이라며 “의대 유치와 의료 기반 확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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