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생존장병 어머니 "이종섭 출국, 있을 수 없는 일"

류승연 2024. 3.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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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호소해도, 몇 만 명의 시민이 청원해도 국정조사는 불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생존장병의 어머니는 '채 상병 사망사건 은폐 의혹'의 핵심 피의자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최근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과 관련해 "국회가 국정조사를 하지 못하고 멈춰있는 동안 이 전 장관은 호주대사가 돼서 떠났다, 출국금지도 해제시키고 수사도 무력화시키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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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민주당 선대위에서 편지 대독... "허탈감 나라 뒤덮어"

[류승연, 남소연 기자]

▲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오늘은 국민참여선대위원장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 국민참여선대위원장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눈물로 호소해도, 몇 만 명의 시민이 청원해도 국정조사는 불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채 상병 사망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와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생존한 한 장병 어머니의 목소리다.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아래 선대위)에 '국민참여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생존 장병 어머니의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2일 공식 출범한 선대위 산하에 국민 참여 플랫폼 격인 '국민참여위원회'를 두겠다고 결정했다. 국민참여위원장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겸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선대위 회의 때마다 국민참여 선대위원장이 참석해 각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처음 '국민참여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선대위에서 목소리를 낸 김 사무국장은 "오늘 이 자리는 고 채 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가까스로 구조되었던 장병의 어머님께서 오셔야 할 자리"라며 "어머님께서 오늘 이 자리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해 이를 전해드리기 위해서 왔다"고 운을 뗐다. 

김 사무국장에 따르면, 생존장병의 어머니는 "지난 1월 31일 국회를 찾았을 때 국회의장께 국정조사 개최를 꼭 부탁드린다고 탄원서를 썼는데 잘 읽어보셨을지 모르겠다"라며 "누가 물에 들어가라고 우리 아이들에게 지시했는지 알고 싶었다, 또 왜 대한민국 정부가 아직 그것 하나 알아내지 못하는지 궁금했다"라고 언급했다. 

또 "국회가 나서서 국정조사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회로 읍소하러 찾아갔다"라며 "그날로부터 벌써 한 달 하고 반이 지나 봄이 됐지만 국정조사는 아직도 소식이 없다"라고 호소했다.
 
▲ 국민참여선대위원장 된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 국민참여선대위원장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이재명·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김형남 국민참여선대위원장.
ⓒ 남소연
 
생존장병의 어머니는 '채 상병 사망사건 은폐 의혹'의 핵심 피의자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최근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것과 관련해 "국회가 국정조사를 하지 못하고 멈춰있는 동안 이 전 장관은 호주대사가 돼서 떠났다, 출국금지도 해제시키고 수사도 무력화시키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실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데 밝혀야 하는 사람들이 속수무책이어서는 안 된다"라며 "채 상병의 죽음을, 남은 아이들의 트라우마를 생각해달라,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며 말을 맺었다.

김 사무국장은 "여기까지가 어머니의 말씀"이라며 "정권의 비호 아래 범죄 피의자가 해외로 도주하는 모습이 뉴스에 나와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허탈감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3월 21일 오전 10시 군사법원에서는 박정훈 대령의 항명죄 재판이 열리고 4월 3일에는 채 상병 특검법이 본회의에 상정된다"라며 "국민의 72%가 특검법에 찬성한다, 국민이 기다리는 자리에서 선거를 치러달라"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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