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유니폼 논란' 충남아산 이준일 대표 "국가대표 따라한 것 뿐, 정치적 의도 없었다"

윤효용 기자 2024. 3. 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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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아산] 윤효용 기자= 이준인 충남아산프로축구단 대표가 최근 불거진 '빨간 유니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3일 오전 10시 아산의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이준일 대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충남아산은 지난 9일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파란색 홈 유니폼이 아닌 빨간색 유니폼을 입어 논란이 됐다. 통상적으로 홈팀은 홈킷을 입는는데 돌연 홈에서 서드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게다가 응원 현수막, 클래퍼, 응원 깃발 등도 빨간색이었다. 


곧바로 '간접 유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의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경귀 아산시장이 방문했고, 경기장 밖에서 여러 당의 유세 활동이 있었다. 총선이 한 달 남은 시기에 의도적으로 유니폼 색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이준일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사기 진작 및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까하여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에서도 착안한 아이디어가 레드 유니폼이었다. 국가대표 정신으로 임하자는 심정으로 레드 유니폼을 준비했는데, 이렇게 색깔론으로 인해 정치적인 논리가 될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민감한 시기, 선거철을 앞두고 진행된 부분에 대해 정중하게 축구팬 여러분꼐 이해를 부탁드린다"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빨간색 제작물만 만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축구 아카데미 참여 학생들에게 파란색 조끼를 제작했다. 여름철 더위와 우천에 대비한 우산도 파랑, 빨강, 하양 총 3가지 색상으로 주문 제작 중이다. 제가 만약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면 이런 제작물도 모두 빨간색으로 진행했을 것이다. 이런 점을 봤을 때, 절대 레드 유니폼이 정치적 사안과 연결되어있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한다. 어떤 정치적인 압박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하 이준일 대표와 질의응답


-홈 컬러가 파란색인데, 왜 빨강으로 했나. 심지어 홈 개막전인데 왜 색을 바꾸었나. 


팀 컬러가 어떤지 생각하지 않았다. 제 뜻대로 밀고 나갔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매일 보던 유니폼보다 새롭게 개막전을 해보자고 한 게 색깔론으로 번졌다. 새 옷을 입고 싶었을 뿐이다. 축구단 엠블럼에 대한 것도 오늘에서야 단장에게 설명을 들었다. 저는 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응원단이 이런 부분에 대해 깊게 생각할 줄 몰랐다. 새로운 걸 시민들과 도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하고 싶다. 


-팀 컬러는 매우 중요한데, 직원들과 협의가 없었나. 


각 구단에서 보통 세 가지 색을 쓴다. 빨간색을 제 욕심대로 즉흥적으로 선택을 했다. 어떤 규정이 있는지 몰랐다. 제 스타일이 제 뜻이 옳다면 한다고 하는데, 스포츠는 아니더라는 걸 느꼈다. 


-사과하는 입장인가


시민들과 도민들께 이런 혼란이 온 거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레드 유니폼을 했다는 게 잘못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 상대와 유니폼 색을 협의하게 돼 있다. 수원삼성전에는 하얀색을 입었다. 저는 홈에서도 세 가지 색을 다 입히려고 한다. 국가대표가 빨간색을 입고 뛰는데, 우리 국가대표도 원정에서 붉은색으로 입을 때가 있다. 이걸로 인해 공식적인 사과를 한다고 보면 실질적으로 정치색을 꼈다고 인정하는 꼴이다. 저는 정치색과는 무관하다. 유니폼 색으로 인해 시민들과 도민들이 우려한 부분이 송구스럽다. 


-개선은 전혀 없나. 


유니폼은 세 가지 색 그대로 진행할 것이다. 흰색은 원정에서 될 수 있으면 입을 것이다. 


-빨간 유니폼 제작 결정 시기는 언제인가. 홈 개막전에 유니폼을 직접 결정했는데, 구단 내부에서 이견은 없었나.


이견은 없었다. 여태껏 경영을 하면서 지휘봉을 잡고 '하자'가 아니라 '해라'였다.


-뭐가 홈이고 서드고 어웨이인가. 


작년에는 두 벌을 가지고 했다. 세 가지 다 어웨이로 쓴다. 홈에서는 파란색과 빨간색을 쓸 예정이다. 흰색을 제외하고 홈에서 둘 다 쓴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둘다 홈 유니폼으로 쓸 것이다. 상대의 색에 따라 바꿀 것이다. 홈 유니폼이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 그때마다 두 가지 색을 바꿔가며 이용을 할 것이다. 


-개막전 상대 수원삼성이 파란색을 입는데 왜 수원 원정에서는 빨간색을 쓰지 않았나.


유니폼 제품 자체에 결함이 있어서 다시 주문을 했다. 수원삼성전에는 빨간 유니폼이 전부 다 준비가 안됐다. 포스터 사진도 이틀 앞두고 찍었다. 빨간색을 입혀서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 원정에 1600명이 왔다. 기존 최고 숫자가 300명이었다. 아르마다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르마다 활성화를 생각해서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유니폼은 그렇다 치고, 응원도구는 왜 다 빨간색인가. 


10월 홈 경기에 파란 유니폼을 입고 가서 똑같은 행사를 했다. 그때 강훈식 민주당 국회의원도 있었다. 그때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했다. 시축은 그때 입을 유니폼을 입고 하는 것이다. 지난 10월에는 이 유니폼을 입고 했다. 그때는 민주당 국회의원 시축했다고 경고를 받았다. 


-연맹이 제기한 문제는 유니폼보다 정치인들의 동선, 관중들과 겹쳤다는 건데. 


만여 명 정도의 관중이 오면 주로 어린이들이다. 티켓 내는 쪽은 민주당, 그 반대는 국민의힘이었다. 주차장쪽에서 하라는 이야기를 후보자들에게 했다. 안까지 들어오려고 해서 제재했다. 옷 벗고 들어오라고 했다. 모범운전기사, 자율방범대가 안에서 봉사를 해줬는데, 밖에서 하는 일은 역부족이었다. 행사준비도 바쁜데 앞에서 하지 말라고 하기 어려웠다. 현장에서 제재한 자료들을 모아서 소명자료를 밝히겠다. 


-다른 구단들이 다 홈, 원정으로 구분한다. 축구의 불문율 같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운영하게 되면 후에 논란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축구 관계자들과 소통이 필요해보인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유니폼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다. 성향이 다 다르다. 연맹에 유니폼을 세 가지 색으로 쓰겠다고 공문을 보내 허가를 받았다. 유니폼 개선에 대해 소통의 창은 열어두겠다. 유니폼은 응원단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많은 대화를 통해서 개선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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