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부적격' 中완커, 주가는 오히려 급등…"지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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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강등시킨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완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완커가 지난 11일 만기가 되는 달러채권 상환액 약 6억5000만달러(약 8524억원)를 지정된 은행 계좌에 입금했다고 밝히자, 이를 호재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완커 주가가 5% 이상 오른 12일 무디스는 완커의 투자적격등급 Baa3를 철회하고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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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강등시킨 중국 2위 부동산 업체 완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부채 상환 압박 속에서 정부의 정책 지원을 통해 원활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12일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완커의 주가는 10위안(약 1800원)으로 전일 대비 5.71% 급등 마감했다. 전날(3.05%)에 이은 2거래일 연속 강세다. 다만 13일 장 초반에는 1%대 하락세로 출발한 상태다.
이달 초부터 시장에서는 완커가 일부 만기채권 상환을 미루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회사채와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완커가 지난 11일 만기가 되는 달러채권 상환액 약 6억5000만달러(약 8524억원)를 지정된 은행 계좌에 입금했다고 밝히자, 이를 호재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완커 주가가 5% 이상 오른 12일 무디스는 완커의 투자적격등급 Baa3를 철회하고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을 부여했다. 기존 Baa3는 무디스의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Ba1부터는 투자부적격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향후 추가 하향조치도 검토 중이다. 카벤 창 무디스 수석 부사장은 "등급 하향 조정에는 향후 12∼18개월 신용지표와 재정 유연성, 유동성 완충 장치가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완커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자금 조달 접근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도 짚었다. 다만 완커 측은 이번 등급 강등에 대해 "운영 펀더멘털은 정상적"이라며 "차환 등 금융채널도 정상적"이라고 반박했다.
완커는 유동성 부족에 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은행권과의 채무스와프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이용해 주요 채권은행들이 수백억위안 상당의 채권을 담보부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현재 중국의 금융 규제 당국과 선전 지방정부가 조율한 양측의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완커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한 확인 요청에 회신하지 않았다.
윈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기준 완커의 국내외 존속 채권은 총 75개로, 채권 잔액은 872억위안(약 15조9052억원)이다. 이 중 47개 채권(약 326억위안)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상반기로 기한을 당기면 총 16개 채권 만기가 도래하며, 금액 기준으로는 150억위안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 당국이 언제 어떤 수준으로 개입해 부동산 업체들에 도움을 줄지에 쏠려있다. 완커는 광둥성 선전시 국유자산 감독기관 산하의 선전 메트로가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국유기업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은 완커에 대한 45억 홍콩달러(약 7543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은 완커 측에 신규 대출을 뒷받침할 정도로 충분한 담보를 제공하거나 다른 형태로 신용보강이 이뤄져야 승인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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