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최악투 딛고 '완벽투', KBO 세이브왕 위엄 증명…서울시리즈 등판 보인다

박정현 기자 2024. 3. 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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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박정현 기자) KBO 세이브왕의 위엄을 선보였다.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최악투를 딛고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며 개막 엔트리 진입과 서울시리즈 등판 자격을 증명했다.

고우석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회초 구원 등판했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서던 경기 후반 안정적인 투구를 앞세워 최종 성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종전 16.20에서 12.46으로 낮아졌다. 동시에 미국 무대 첫 1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KBO 세이브왕 고우석, 7회초를 지웠다

고우석은 LG 트윈스 소속으로 뛰었던 7시즌 통산 354경기에서 139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를 전담했던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따냈다. 김재윤과 오승환(이하 삼성 라이온즈) 등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을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세이브를 획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세이브왕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날 투구는 세이브왕 고우석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선두타자 카일 갈릭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와 터커 반하트를 연이어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제구와 구위도 인상이었다. 투구수 9개 중 6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49.7㎞)이었다.

◆최악투 딛고 완벽투…개막 엔트리 합류, 서울시리즈 등판 정조준

지난 11일 고우석은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미국 무대 진출 후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팀이 4-0으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챙기는 동안 무려 5실점 했다. 최종 성적은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5실점. 마이크 트라웃과 테일러 워드, 브랜든 드루리 등 지난해 에인절스에서 주축으로 나섰던 선수들과 승부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꺾어야할 타자들이었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계속해서 침체한 투구를 선보인다면, 입지가 위태로울 수 있었다. 고우석은 비시즌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샌디에이고에 입단했다. 빅리그 도전을 선택했지만, 온전한 자리를 보장받은 건 아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기에 구단이 마이너리그행을 통보하면, 따라야 한다. 결국,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투구로 고우석은 벤치에 믿음을 심어줬다. 그는 현재 서울시리즈행 31인 명단을 약속받은 상황. 오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개막전 서울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는 최종 26인 엔트리이자 개막 엔트리를 다시 한 번 정조준했다.

◆고우석 자리 이미 정해져 있다?…샌디에이고 커뮤니티의 주장

고우석은 이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 커뮤니티 '가스램프볼'은 흥미로운 주장을 전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투수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까지 팀의 뒷문을 지켰다. 조시 헤이더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하며 공백이 생겼다. 샌디에이고는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불펜의 세부적인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떤 선수가 팀의 불펜에 합류할지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것 같다. '가스램프볼'은 "처음부터 누가 마무리 투수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불펜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가득하다. (빅리그 통산 11경기 등판) 페드로 아빌라가 포함될 수 있는 마지막 한 자리를 제외하고 우리 모두 불펜에 어떤 선수들이 있을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가스램프볼'이 주장한 불펜진 명단에는 고우석을 비롯해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마쓰이 유키, 로버트 수아레스, 에니엘 데 로스 산토스, 완디 페랄타. 스티븐 윌슨, 톰 코스그로브 등 8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가스램프볼'이 주장한 8명을 포함 전체 명단에는 최종 26인의 이름이 적혀 있다. 개막 엔트리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고우석이 그 자리를 얻으리라 기대감을 불러오기에는 충분하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트리뷴 유니온'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샌디에이고의 경기 결과를 전하며 "고우석은 일요일(11일 에인절스전) 험난했던 투구를 이날 7회 무실점으로 만회했다"고 썼다.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 숨고르기

한편 고우석과 같은 소속팀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도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하성은 7회초를 앞두고 대수비로 교체됐고, 고우석이 7회초 등판했기에 고우석이 마운드에 서 있고, 김하성이 내야 길목을 지키는 장면은 볼 수 없었다. 김하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350에서 0.304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 커뮤니티 '가스램프볼'이 주장한 샌디에이고 최종 26인 개막 엔트리

(선발) 투수-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마이클 킹, 조니 브리토, 맷 윌드론

(불펜) 투수-고우석, 마쓰이 유키, 로버트 수아레스, 에니엘 데 로스 산토스, 완디 페랄타. 스티븐 윌슨, 톰 코스그로브

포수-루이스 캄푸사노, 카일 히가시오카

내야수-김하성,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 타일러 웨이드, 그레이엄 폴리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잭슨 메릴, 주릭슨 프로파, 호세 아소카, 오스카 메르카도

사진=연합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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