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의 대상에게 과일바구니 선물? 두 번째 기적 필요한 흥국의 절박함 [수원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3. 13. 10: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장 큰 아픔을 안겨줬던 원망의 대상이 이제는 열렬한 응원을 보내야 하는 존재가 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꼴찌' 페퍼저축은행을 향한 유쾌한 농담을 꺼냈다.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GS칼텍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에게 덜미를 잡힌다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가장 큰 아픔을 안겨줬던 원망의 대상이 이제는 열렬한 응원을 보내야 하는 존재가 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꼴찌' 페퍼저축은행을 향한 유쾌한 농담을 꺼냈다.

흥국생명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27승 8패, 승점 76점을 기록했다. 1위 현대건설(25승 10패, 승점 77)과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좁히고 1위 탈환 가능성을 유지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GS칼텍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고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에게 덜미를 잡힌다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을 제치고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1위를 위한 '첫 번째 기적'을 이뤄냈다. 남은 건 오는 15일 GS칼텍스전을 승리한 뒤 이튿날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전 결과를 하늘에 맡겨야 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현대건설을 꺾은 기쁨보다 앞선 페퍼저축은행전 패배의 잔상이 더 크게 남은 듯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전을 이겼다면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자력으로 챔피언 결정전 직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경기(페퍼저축은행전)가 생각나서 솔직하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며 "사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이 승리를 최대한 누리려고 해보겠지만 (3월 8일 페퍼저축은행전 패배가) 너무 아쉽기는 하다. 남은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V리그에서 이렇게 마지막까지 순위 다툼이 벌어진 적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우리가 최종 2위를 하더라도 (현대건설보다) 이긴 경기가 더 많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는 건 엄청난 메리트다. 주축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물론 정규리그 1위에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역대 17번의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의 우승 확률은 47.05%(8회)로 의외로 높지 않다.

당장 흥국생명이 2022-2023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하고도 한국도로공사에게 2승 3패로 패하며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V리그 역사에 남을 업셋(Upset) 드라마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은 흥국생명은 휴식이 절실하다. '배구 여제' 김연경조차 12일 현대건설전을 마친 뒤 "체력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 때문에 페퍼저축은행이 오는 16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고춧가루'를 뿌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할 수 있다면 합법적 '로비'라도 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에 과일 바구니라도 하나 보내주고 싶다"고 웃은 뒤 "우리는 GS칼텍스전을 잘 마치고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전의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