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뒤집힌 배구여제 '우승의 꿈'…올해는 뒤집기로 이룰까

최원영 기자 2024. 3.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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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을 해소하려 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은 장고에 빠졌다.

2008-2009시즌에는 챔프전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만약 두 팀의 최종 승점이 같을 경우, 승수에서 앞서는 흥국생명이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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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은 장고에 빠졌다. 현역 생활 연장과 은퇴를 놓고 고심했다. 코트에 남기로 했다.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당시 김연경은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커졌다.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절실함을 느꼈기에, 어렵겠지만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우승에 목마를 만하다. 김연경은 데뷔 시즌이던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2년 연속 통합우승을 경험했다. 두 시즌 모두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싹쓸이했다. 2008-2009시즌에는 챔프전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이후 해외리그로 무대를 넓혔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을 누비며 배구 여제로 이름을 떨쳤다.

2020-2021시즌 V리그로 돌아왔다. 그해 정규리그 2위, 챔프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다시 1년 동안 중국 상하이에 몸담은 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 합류했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으나 5전3선승제인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2연승 후 3연패로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2연승으로 우승 확률을 100%까지 끌어올렸음에도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다. 쓰라린 준우승에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굴곡 속에도 꿋꿋하게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1라운드 1위로 출발한 흥국생명은 2라운드까지 정상을 지키다 3라운드 들어 현대건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4라운드를 마친 시점에는 격차가 승점 8점 차로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결단을 내렸다. 5라운드를 앞두고 부진, 태도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된 외국인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이별했다. 대체외인으로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을 영입했다.

현대건설을 무섭게 뒤쫓았다. 지난 8일 최대 고비를 맞았다. 여자부 압도적 최하위인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며 덜미를 잡혔다. 우승의 추가 현대건설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김연경이 나섰다. 지난 12일 현대건설과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였다. 윌로우(21득점·공격성공률 44.19%)와 함께 날개를 펼쳤다. 16득점(공격성공률 45.45%)으로 현대건설을 무너트렸다.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의 자력 우승을 저지하며 1위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13일 현재 현대건설은 승점 77점(25승10패)으로 1위, 흥국생명은 승점 76점(27승8패)으로 2위다. 두 팀의 격차는 승점 단 1점 차다.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GS칼텍스, 현대건설은 16일 페퍼저축은행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흥국생명은 우선 승점 3점을 추가한 뒤 현대건설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두 팀의 최종 승점이 같을 경우, 승수에서 앞서는 흥국생명이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둘 수 있다.

김연경은 현대건설전 승리 후 "우리가 현대건설보다 하루 먼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일단 잘하는 게 중요하다. 반드시 이긴 뒤, 다음날 현대건설의 게임을 지켜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배구 여제가 오랜 꿈을 이루고자 한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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