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 허문 경복궁 영훈당, 110년만에 되살린다…2027년까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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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인 경복궁 흥복전 북쪽에는 여러 건물이 있었다.
영훈당 권역은 정면 9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심 건물인 영훈당과 주변 행각(行閣·건물 앞이나 좌우에 지은 긴 행랑), 담장, 우물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궁능유적본부는 2027년까지 총 165억원을 들여 영훈당을 비롯한 건물 7개 동과 우물, 담장 등 주변 시설을 복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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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인 경복궁 흥복전 북쪽에는 여러 건물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향기가 영원히 이어진다는 뜻의 영훈당(永薰堂)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 따르면 과거 왕실과 관청에 그릇을 납품하던 지규식(1851∼1911년 이후)이 남긴 기록에서는 영훈당을 '대전(大殿·임금이 거처하는 궁전) 곳간'으로 설명했다.
과거 후궁 처소로도 쓰였던 영훈당 일대가 약 110년 만에 되살아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191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된 경복궁 영훈당 권역을 복원·정비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영훈당 권역은 정면 9칸, 측면 2칸 규모의 중심 건물인 영훈당과 주변 행각(行閣·건물 앞이나 좌우에 지은 긴 행랑), 담장, 우물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주변 행각에는 '아리고상궁'으로도 불리며 내전(內殿·왕비가 거처하던 궁전)의 창고 물품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던 부제조상궁이 관리하는 곳간 등이 있었다.
고종(재위 1863∼1907) 대에 흥복전과 함께 건립됐으나, 일제강점기 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된다.
영훈당 권역에서는 우리나라의 첫 전기 발전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2015∼2016년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영훈당 권역 북쪽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 발전소인 전기등소(電氣燈所) 터와 각종 유물이 나온 바 있다.
1886년 완공된 전기등소는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기를 생산해 전등을 밝힌 시설이다.
궁능유적본부는 2027년까지 총 165억원을 들여 영훈당을 비롯한 건물 7개 동과 우물, 담장 등 주변 시설을 복원할 계획이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전기등소의 석탄을 보관하던 탄고(炭庫) 건물터도 정비해 고종 연간 경복궁의 복합적인 면모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훈당 복원 공사 현장에는 디자인과 예술성을 가미한 공사 가림막인 '아트펜스'가 설치된다.
궁능유적본부는 추후 영훈당과 전기등소 관련 홍보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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