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고비에서 무너진 전북 현대, 2024시즌도 위험하다

곽성호 2024. 3. 1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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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ACL 탈락과 공식전 5경기 4무 1패, 심상치 않은 전북의 시즌 초반

[곽성호 기자]

 지난 12일(화),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3-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서 탈락한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가 결국 2024시즌 첫 고비를 넘지 못하며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에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2일(화), 2023-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이 1대 0으로 승리를 기록하며 4강 무대로 향했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는 전북 송민규가 선제 득점을 기록하며 웃었던 전북은 이후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실축하며 점수 차이를 벌리지 못했고 결국 수비 실책으로 울산 이명재에 동점 득점을 허용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첫 맞대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전북은 2차전에서는 그야말로 '무기력' 그 자체였다. 전반 티아고와 문선민이 결정적인 슈팅을 기록했으나 울산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켰으며 후반 들어서는 공격 숫자를 늘리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으나 심각한 공격 패턴과 단순한 공격 전술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결국 후반 막판까지 경기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던 전북은 홍명보 감독의 울산에 저지당하며 2021시즌과 마찬가지로 8강 무대에서 작별 인사를 받아야만 했다.

심각했던 지난해, 이번 시즌도 위험하다

지난해 전북 현대는 승강제 도입(2013시즌) 이후 유례없는 추락을 맛보며 무너졌다. 김상식 감독 지휘 아래 리그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전북은 김두현 감독 대행 아래에서 반전의 모습을 기록, 공식전 8경기에서 5승 2무 1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잠시 반등했으나 딱 여기까지였다. 소방수로 부임했던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 지휘 아래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던 전북은 FC 서울과의 경쟁 속에서 간신히 파이널 A 진출에 성공하며 구겨졌던 자존심을 그나마 폈었다.

2023시즌 전북은 리그 4위와 FA 컵(코리아컵) 준우승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무관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자존심을 바짝 구겼었던 전북은 겨울 이적 시장 기간, 폭풍 영입을 단행하며 2024시즌 재도약에 나섰다. K리그에서 최상급 실력을 뽐낸 김태환, 권창훈, 티아고, 이영재, 에르난데스와 같은 선수를 빠르게 수혈한 전북은 이재익, 전병관, 비니시우스와 같은 유망한 자원까지 손에 넣으며 폭풍 보강에 성공했다.

박태하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전을 시작으로 2024시즌 시작을 알렸던 전북은 첫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를 기록하며 웃었으나 이어진 공식전 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선보이며 아쉬움을 사고 있다. 2차전 포항 원정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은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리그 홈 개막전 경기에서 다시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이에 더해 지난 주말에 펼쳐졌었던 수원 FC와의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도 1대 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설상가상 1승만 기록해도 2025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울산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에서는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 아시아 무대에서 퇴장과 자력으로 클럽 월드컵 진출권 획득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시즌 초반 최악의 출발을 보여줌과 동시에 시즌 첫 고비를 완벽하게 넘기지 못하며 완벽하게 자존심을 구겼다.

전북의 길어지는 부진, 서울-수원 사례 참고해야
 
 2024시즌 전북 현대는 다시 환호할 수 있을까
ⓒ 한국프로축구연맹
 
리그 최다 우승(9회), 코리아컵 최다 우승(5회), ACL 우승 2회를 기록하며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성장했던 전북의 위기가 길어지고 있다. 2022시즌에는 결국 숙적 울산에 리그 우승 타이틀을 헌납했으며 지난해에는 우승 경쟁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하고 무관으로 시즌을 종료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부진이 깊이가 깊어지는 만큼 전북의 위상 역시 추락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리그 패권을 잡고 흔들었던 전북은 울산에 패권 자리를 헌납했으며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쳐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하며 2024시즌 출발을 알렸으나 올해 역시 부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전북의 현재 모습은 자연스럽게 과거 리그를 호령했던 서울과 수원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리그를 호령했던 수원 삼성은 리그 우승 4회, 코리아컵 최다 우승(5회), 리그컵(폐지) 최다 우승 6회를 기록했으나 2014시즌 모기업 운영 주체가 삼성전자에서 제일 기획으로 이전된 이후 빠르게 무너졌으며 2016시즌 이후 꾸준하게 하위권에 맴돌며 부진의 깊이가 깊어졌던 수원은 결국 지난해 충격의 자동 강등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수원 삼성의 최대 숙적이자 서울 역시 길고 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리그 우승 6회, 코리아컵 우승 2회를 기록하며 2000년대, 수원과 함께 리그를 호령했던 서울은 2016년 리그 마지막 우승 이후 빠르게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2017시즌 리그 5위를 기록했던 서울은 이듬해 리그 11위에 머무르며 구단 역사상 첫 강등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천신만고 끝에 생존에 성공했던 서울은 이듬해 최용수 감독 지휘 아래 리그 3위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듯했으나 이후 9위-7위-9위-7위를 기록하며 기나긴 부진 터널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고 명장 반열에 올라선 김기동 감독과 잉글랜드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를 영입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는 서울이지만 공식전 2경기에서 1무 1패의 무기력한 성적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리그 최강급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전북이지만 현재 수원과 서울의 상황처럼 안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실제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무관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더불어 반등을 다짐하며 시작했던 2024시즌 첫 고비에도 속절 없이 무너지며 울고 있는 전북이다.

명백한 추락 신호를 깜빡이고 있는 전북 현대, 2024시즌 역시 추락일까 아니면 반전을 거듭하며 반등의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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