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플랫폼 확보한 LG전자…불타는 로봇 경쟁 [이슈N전략]

조연 기자 2024. 3. 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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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LG전자가 미국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어제 전력적 투자 소식이 나왔죠. 조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죠.

조 기자. 베어로보틱스,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LG전자가 투자한 베어로보틱스는 AI 자율주행 로봇을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주력 상품은 요즘 식당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서빙 로봇입니다.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개발해, 고층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로 스스로 이동하는 배송·물류 로봇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요.

더 평가받고 있는 사업은 개방형 로봇 플랫폼입니다. 베어로보틱스가 평가받은 기술은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그리고 여러개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솔루션 분야 등인데요. LG전자가 주목한 것도 바로 상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로 전환될 것이란 판단에섭니다.

로봇의 트렌드도 주로 공장에서 산업용 제조로봇, 또는 협력 로봇으로 활용해오던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로 변화할 것이란 거죠. LG전자의 최고전략책임자인 이삼수 CSO는 CES 2024에서 "5년 이후 로봇 시장은 의미있는 규모가 될텐데, 관건은 시장이 성장했을 때 탄탄하게 받춰줄 소프트웨어 구조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8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발표했습니다. 베어로보틱스가 모집하는 시리즈C 펀딩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인데, 거래가 종결되면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지분 보유자가 됩니다.

베어로보틱스는 지난해 말부터 프리 IPO를 진행해왔는데, LG전자의 투자 이후 IPO에도 진척이 있을지 주목되고요.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와 함께 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 나아가 AI기반 자율주행 로봇용 소프트웨어 표준 제시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LG전자도 클로이라는 로봇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베어로보틱스 제품처럼 안내, 서빙, 물류로봇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투자는 로봇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겠네요.

LG전자가 투자한 또다른 로봇기업, 엔젤로보틱스도 곧 상장하죠. 그런데 로봇주들이 사실 좀 올해 들어 지지부진했어요?

<기자> 연초대비 수익률로 보면 두산로보틱스는 -23.85%, 유진로봇 -18.37%, 로보티즈 -12.89%, 레인보우로보틱스도 -2.41%로 지난해 대비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두산로보틱스(20.43%)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고요. 레인보우로보틱스(7.43%)도 이달에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LG전자를 비롯해 삼성, 현대차, 두산, HD현대 등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로봇산업을 정조준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도 로봇주가 부침을 겪은 것은 정체되고 있는 수익성 때문입니다.

두산로보틱스나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두 지난해 10%대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결국 로봇주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입니다. 정부가 연초에 로봇기술개발에서 휴머노이드 과제를 내걸기도 했으니까요.

앞서 말씀하신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는 오늘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내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합니다. 상장일은 26일이고요. 또 어제부터 일반청약을 진행중인 삼현과 지난 7일 상장한 케이엔알시스템(유압로봇시스템)도 로봇 새내기주로 역시 주목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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