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열 동상 앞에 서니 일상이 소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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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 열사는 실종 약 한 달만인 4월 11일,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되었다.
동상 바로 맞은편에 있는 커다란 폐공장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잔 사들고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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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귀 기자]
▲ 공원에 있는 보도교는 전국 최초 8자형 사장교로 낮에도 몃지지만 조명으로반짝이는 야간의 모습은 무척 아름답다. |
ⓒ 김숙귀 |
반짝 꽃샘추위가 찾아왔다는데 한낮의 봄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지난 주말 오후, 집 근처에 있는 창원 3.15 해양누리공원에 들렀다. 우뚝 솟은 건물들이 가득한 도심 속 해안가의 넓은 3.15 해양누리공원은 서항부두, 제1부두, 중앙부두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개방하였다.
▲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길. |
ⓒ 김숙귀 |
바다를 곁에 두고 느긋하게 걸었다. 친구나 가족끼리, 또는 혼자 걷기도 하고 앉아 쉬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원 끝에 김주열 열사의 동상이 보인다. 동상이 서있는 곳은 열사의 시신인양지이다.
동상 앞에 서면 늘 마음이 아프고 숙연해진다.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인 1960년 3월 15일. 이승만정권의 당시 부정선거에 항의하여 일어난 '마산 3.15 의거' 당시 그의 나이는 17세였다. 그는 이 시위에 참가한 후 행방불명되었다.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가 고향인 남원에서 달려와 아들을 찾아달라고 애절하게 호소했고 어머니의 애끓는 모정에 마산은 물론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 공원 끝. 역사공간에 있는 김주열 열사의 동상 |
ⓒ 김숙귀 |
▲ 최루탄의 실제 크기로 제작된 모형이 포함된 안내표지판. 이렇게 큰 최루탄을 사람에게 조준해 쏘았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
ⓒ 김숙귀 |
김주열 열사는 실종 약 한 달만인 4월 11일, 왼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처참한 모습으로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되었다. 사체 검안 결과 사인은 "미제 최루탄(길이 17㎝, 폭 3㎝)이 안부에 박힌 것" 때문으로 밝혀졌다. 그의 죽음은 제2차 마산시위와 이승만정권을 붕괴시킨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는 데모가 일어나기 나흘 전 마산상업고등하교 입학시험을 치렀고 죽기 하루 전인 3월 14일, 합격했다.
▲ 추모의 벽에 김주열 열사의 약력이 소개되어 있다. |
ⓒ 김숙귀 |
동상 바로 맞은편에 있는 커다란 폐공장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잔 사들고 자리에 앉았다. 봄햇살은 따사롭고 바다는 잔잔하기만 하다. 여유롭고 평온한 일상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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