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엉덩이에 손을 쓱…"현실같다" 조롱당한 사우디 로봇[영상]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이 여기자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해 논란을 빚고 있다.
12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사우디의 한 로봇 회사 QSS는 지난주 리야드에서 열린 딥페스트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무함마드'를 선보였다. 사우디 전통 복장을 입은 로봇은 아랍어와 영어를 구사했다.
행사 주최측은 X에 올린 게시물에서 무함마드를 '인간의 형태를 본뜬 사우디의 첫 번째 로봇. 사우디의 인공지능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무함마드는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행사부터 구설에 올랐다. 알 아라비야의 여기자 라위야 카셈이 방송을 진행할 때 뒤에 서 있던 무함마드가 손을 뻗어 기자의 신체 뒷부분을 접촉한 것이다. 이에 카셈 기자는 뒤로 돌아보며 손을 들고 단호한 태도를 취한다.
이같은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로봇이 여성 기자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했다. 영상은 약 일주일 만에 12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현실과 똑같다", "사우디가 인공지능 경쟁에서 공식적으로 승리했다" 등의 조롱이 이어졌다. "기자와 악수를 하려던 것 아니었나"라며 기술적 결함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있었다.
로봇 제작사 QSS 측은 로봇이 완전히 자율적이며 통제 없이 작동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로봇을 시연할 때 기자와 스태프들에게 로봇으로부터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알렸다"며 사람의 접근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QSS 측은 영상과 정황을 검토한 뒤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을 한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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