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결혼서비스 가격정보 공개·공공예식장 활성화 추진

비상경제장관회의…‘청년친화 서비스 발전방안’ 발표
가격 표시 예식장 8.0%…소비자 44% “정보 부족”
국립미술관·박물관 등 맞춤형 예식공간으로 개방

정부가 결혼서비스 분야 가격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공공예식장을 활성화한다. 저출산 대책 일환으로 청년들의 결혼 장려를 위한 조치다.

기획재정부는 1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친화 서비스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2020년 기준)에 따르면 홈페이지에 상품별 세부 가격을 표시한 예식장은 8.0%에 불과했다. 또 소비자의 44.6%는 스튜디오, 드레스 등 업체 비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정부는 결혼 관련 품목·서비스에 대한 가격정보 공개를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내년부터 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인 ‘참가격’에 결혼 관련 품목·서비스 가격 현황을 신규 제공한다.

아울러 결혼 서비스 시장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과 선택 다양성, 신뢰성 등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

올해 말에는 결혼서비스 제공업자가 준수해야 하는 가격표시 대상, 항목, 방법 등을 규정·의무화하는 ‘가격표시제’ 도입방안도 마련한다.

이 밖에도 공공예식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현재 약 120여 개 공공시설을 예식장 용도로 개방하고 있으나, 특색있는 장소와 예약 편의 개선 등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청년 선호 공공예식장을 조사한 결과, 한옥(52.8%), 공원(25.7%), 미술관(17.2%), 박물관(3.2%) 순이었다.

정부는 청년세대 선호가 높은 공공시설 개방을 확대하고, 편의성·만족도 제고를 위한 통합 예약 서비스·모델 개발 등을 추진한다. 특히 국립미술관·박물관 등을 맞춤형 예식공간으로 개방한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예식 공간과 이용요금, 이용 절차, 개방 시기 등 세부 운영방안도 마련한다.

나아가 올해 말 전국 공공예식장 현황, 가격, 제공 서비스 등을 쉽게 비교·예약할 수 있도록 공공예식장 통합 예약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부터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의 직원용 예식시설을 일반인이 소속 직원과 동일한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신규 개방 시설에는 ▲한전 아트센터(서울 서초) ▲한전 남서울본부(서울 영등포) ▲LH 경기남부본부(경기 성남) ▲LH 본사 남강홀(경남 진주)가 해당한다.

임혜영 기재부 서비스경제과장은 “(공공예식장 인식 개선과 관련)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조금 더 고민해봐야 겠다”며 “이번 연말 공식 발표 때 공공예식장 인식 개선에 대한 의견도 반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