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7년 만의 복귀, 14년 만의 16강 징크스 극복…'라야 선방쇼' 아스널, 승부차기 끝 포르투 제압

김희준 기자 2024. 3. 1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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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세르지우 콘세이상 포르투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스널이 7시즌 만의 UCL에서 어렵사리 16강 징크스를 극복했다.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른 아스널이 포르투와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1, 2차전 합계 1-1로 승부차기를 진행해 4-2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홈팀 아스널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레안드로 트로사르,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데클란 라이스, 조르지뉴, 마르틴 외데고르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야쿠브 키비오르,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가 수비벽을 쌓았고 다비드 라야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포르투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이바니우송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갈레누, 페페, 프란시스쿠 콘세이상이 공격을 지원했다. 니코 곤살레스와 알란 바렐라가 중원을 구성했고 웬데우, 오타비우, 페페, 주앙 마리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디오구 코스타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 아스널이 포르투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4분 트로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화이트가 머리로 연결했고 이는 골문 위로 날아갔다. 전반 13분 사카가 드리블로 상대를 뚫어낸 뒤 시도한 슈팅은 코스타 골키퍼가 미처 잡아내지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외데고르의 슈팅은 옆그물을 흔들었다.


포르투가 반격했다. 전반 22분 이바니우송이 수비를 앞에 두고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고, 이를 라야 골키퍼가 집중력 있게 따라가 쳐냈다. 이어진 웬데우의 슈팅은 수비를 맞고 바깥으로 나갔다. 전반 29분 콘세이상이 반대편으로 내준 공을 갈레누가 머리로 연결한 것을 라야가 잡아냈다.


이후 아스널이 계속 두드렸고, 마침내 포르투의 골문이 열렸다. 전반 41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외데고르가 트로사르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수비 사이로 훌륭한 침투패스를 보냈고, 왼쪽 하프스페이스로 들어간 트로사르가 반대편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아스널과 포르투는 후반 초반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3분 콘세이상의 컷백을 이바니우송이 띄운 뒤 감각적인 바이시클킥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다소 벗어났다. 후반 12분 아스널은 잇단 코너킥으로 주도권을 가져오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코스타 골키퍼의 호수비를 넘지 못했다.


아스널이 1, 2차전 합계 역전에 성공할 뻔했다. 후반 22분 화이트가 전방으로 띄운 공을 하베르츠가 페페와 경합해 수비를 교란했고, 페페가 어렵사리 걷어낸 공을 외데고르가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러나 하베르츠가 페페의 유니폼을 잡아당겼기 때문에 반칙이 선언됐고, 이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포르투도 다시 앞서나가기 위해 분전했다. 후반 25분 역습을 통해 순식간에 공격 진영까지 전진했고, 하프라인부터 드리블을 이어온 콘세이상이 페널티박스 바로 바깥에서 시도한 슈팅은 라야가 막아냈다. 이바니우송이 재차 슈팅을 시도할 때는 오프사이드였다.


아스널은 후반 38분 조르지뉴를 빼고 가브리엘 제수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곧이어 제수스가 오프사이드 상황이긴 했지만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40분에는 사카와 외데고르가 잇단 중거리슛으로 포르투 골문을 위협했다.


포르투는 후반 41분 마리우를 불러들이고 호르헤 산체스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43분에는 이바니우송 대신 메흐디 타레미가 경기장에 들어갔다. 아스널은 이후에도 포르투를 강하게 밀어붙였으나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연장 후반 7분 포르투가 바렐라를 빼고 마르코 그루이치를 넣는 걸 끝으로 경기가 종료됐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에도 양 팀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나오지는 않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마땅한 교체 자원이 없어 계속 주전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은 연장전반 11분 곤살레스와 콘세이상을 불러들이고 스테픈 유스타키오와 곤살루 보르즈스를 투입하며 교체카드 5장을 모두 활용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트로사르와 키비오르를 빼고 에디 은케티아와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투입했다. 그럼에도 집중력 있는 포르투 수비를 뚫어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오히려 포르투가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했고, 연장 후반 10분 갈레누의 슈팅은 라야 정면으로 갔다.


다비드 라야(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연장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8강 진출을 가르게 됐다.


아스널 1번 키커 외데고르는 오른쪽 구석으로 깔끔하게 공을 밀어넣었다. 포르투 1번 키커 미드필더 페페는 왼쪽 구석으로 차넣었다. 두 선수 모두 골키퍼를 속이고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아스널 2번 키커 하베르츠는 골키퍼 타이밍을 뺏고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 2번 키커 웬데우는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찼으나 라야 골키퍼가 이를 잘 따라가 손을 뻗었고, 공은 손과 골대와 다리를 연달아 때린 뒤 골라인 바깥으로 나갔다.


아스널 3번 키커 사카는 왼쪽으로 강력한 슈팅을 성공시켰다. 포르투 3번 키커 그루이치는 라야 골키퍼 손에 맞고도 들어가는 정교한 슈팅을 구사했다. 아스널 4번 키커 라이스는 자신감 있게 공을 중앙 쪽으로 차넣었다.


라야가 영웅이 됐다. 포르투 4번 키커 갈레누는 오른쪽으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라야가 다시 한 번 슈팅을 잘 따라가 선방에 성공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7년 만에 참여한 UCL에서 14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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