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또또또 싹쓸이!…'빌라전 1골 2도움' PL 이주의 팀 석권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이번 시즌 4번째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에 뽑히면서 이주의 팀 선정을 싹쓸이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 간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3-0으로 달아나는 골이자 리그 14호골을 작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티모 베르너의 골까지 어시스트 해 8호 도움을 올렸다.
이날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온갖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날 패스 성공률 86%,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한 손흥민한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또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총 3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면서 8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또한 토트넘 통산 159호골을 넣으며 레전드 클리프 존스와 함께 토트넘 역대 통산 득점 순위 공동 5위에 올랐다.
28라운드가 종료된 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을 이주의 팀 멤버에 뽑았다. BBC 축구 전문가 가레스 크룩은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베스트 11에 뽑으면서 "1골 2도움이 모든 걸 말해준다. 경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승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빌라를 상대로 손흥민이 보여준 원터치 마무리는 손흥민의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만의 골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박스 안에서도 여우가 될 수 있다"라며 "나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팀의 주장으로 임명된 게 그를 더욱 팀 플레이어로 만들었다고 느꼈다. 존슨과 베르너를 도운 그의 어시스트는 빌라를 파괴했다"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도 "빌라는 손흥민을 감당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골을 어시스트하고 1골을 직접 넣으며 클래스를 보여줬다"라며 손흥민을 이주의 팀 일원으로 발탁했다.
골키퍼에는 울버햄프턴 수문장 조세 사가 선정됐다. 수비에는 벤 화이트(아스널),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라얀 아이트 누리(울버햄튼)가 포함됐다. 중원에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엔도 와타루(리버풀),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브레넌 존슨(토트넘)이 이름을 올렸고, 손흥민과 콜 팔머(첼시), 카이 하베르츠(아스널)가 최전방 3톱으로 선정됐다.
시어러의 선택을 받아 3-4-3 전형에서 왼쪽 윙어에 배치됨에 따라 손흥민은 올시즌 총 4번째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이주의 팀 멤버에 뽑혔다.
올시즌 손흥민의 첫 이주의 팀 발탁은 지난해 9월 4라운드 번리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2 대승을 이끌면서 시즌 첫 이주의 팀에 뽑혔다. 이후 6라운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만들어 또 다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9라운드 풀럼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려 이주의 팀에 뽑힌 손흥민은 오랜 시간 시어러의 외면을 받다가 빌라 원정에서 공격포인트를 3개나 올리며 올시즌 통산 4번째 이주의 팀에 발탁됐다.
손흥민을 28라운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뽑은 건 BBC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그치지 않았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28라운드에 출전한 모든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손흥민을 최고의 선수로 뽑으며 베스트 11에 포함시켰다.
후스코어드는 지난 12일 SNS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매체가 매긴 평점을 토대로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이 뽑혔는데 손흥민은 11명 중 가장 높은 평점 9.35를 받았다.
4-4-2 전형에서 손흥민은 다트로 포파나(번리)와 함께 최전방 투톱을 형성했다. 중원엔 브레넌 존슨, 데클란 라이스, 라이언 크리스티(본머스), 콜 팔머가 배치됐고, 수비진은 당고 와타라(본머스), 잭 로빈슨(셰필드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벤 화이트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 자리는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택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보여주고 있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그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과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으며, 이번 시즌에는 특히 연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도움왕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도움 공동 1위는 10개를 기록한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다. 손흥민은 두 개 적은 8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역시 엘링 홀란과 네 골 차로, 여전히 득점왕 레이스 후보에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 부상 등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부상을 털어낸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을 따라다니던 부진 꼬리표는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어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댄 킬패트릭은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빌라 파크에서 승리한 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라며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나 혼자 이뤄낸 게 아니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도움이 있었다. 다들, 특히 감독님이 나를 많이 도와주신다. 감독님은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준다. 여기서 끝나지 않길 바란다. 나는 감독님께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고,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냐고? 감독님께 질문할 수 있겠지만, 나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빌라전 승리로 토트넘의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빌라에 부임한 뒤 빌라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던 토트넘은 마침내 무승 기록을 끊어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런 와중에도 더 나은 선수가 돼야 한다는 말로 '미친 멘털'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과 함께 4위 진입을 노린다. 승점 6점이 걸린 경기였던 빌라전에서 승리하면서 토트넘은 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채 승점 2점 차로 빌라의 뒤를 바짝 쫓게 됐다.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토트넘과 빌라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중요한 일전들이 토트넘을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이달 풀럼전과 루턴 타운전을 치른 뒤 다음달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이라는 강적들을 만난다. 토트넘의 4위 경쟁도, 이번 시즌 PL 우승 경쟁도 4월에 갈릴 전망이다.
최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주의 팀 선정을 싹쓸이한 손흥민이 잔여 일정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다시 한번 매체와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후스코어드, BBC, PL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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