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엔 가성비”…SPA 브랜드, 올해도 성장세 쭉

스파오, 올 1월부터 3월 현재까지 누적 매출 20%↑
지그재그·티몬 등에서도 강세…"상품 라인업·매장 확대"

에잇세컨즈 UNI8 '24년 봄 컬렉션'.ⓒ삼성물산 패션부문

가성비를 내세운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 여파로 소비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격도 저렴한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SPA 브랜드들이 상품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하고 캠페인, 신규 매장 확대 등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만큼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스파오는 올 1월부터 3월11일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이랜드월드의 미쏘도 온라인 성장률이 20% 증가했다. 채널 효율화 및 공식홈페이지 등 자사 채널 위주의 멤버십 경쟁력을 높이고 온라인 콘텐츠와 트렌드 상품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페이크레더 블루종’이 이번 시즌 여성 대표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남성 대표 인기 상품은 깔끔한 디자인에 워싱이 더해진 ‘에센셜 세미와이드·와이드 핏 데님 팬츠’, 미니멀한 무드의 ‘헤비 트윌 칼라넥 블루종’이다. 특히 데님 팬츠는 전년비 판매율이 50% 이상 신장하며 인기다.

패션 플랫폼·이커머스에서도 SPA 브랜드가 대세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올 1월1일부터 2월29일까지 SPA 카테고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특히 지그재그 입점 SPA 브랜드 중 상위 2개 브랜드인 스파오, 에잇세컨즈는 전년 대비 평균 840% 뛰었다.

또한 지그재그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SPA 위크’를 진행 중인데 중간 집계 결과, 행사 첫날부터 이달 11일까지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다.

티몬이 올 1월 론칭한 초저가 상시 패션 기획관 ‘59샵’의 거래액(2월12일부터 3월10일까지 기준)도 1월15일부터 2월11일 대비 45% 상승했다. 구매건수와 구매고객수도 각각 48%, 48% 늘었다.

티몬 관계자는 “초저가 패션관 59샵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잡화 아이템의 성장이 눈에 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발 빠르게 반영해 탄탄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며 브랜드 상품의 브랜딩 강화는 물론 가격 경쟁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스파오는 고객 목소리와 빅데이터를 반영한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키즈부터 성인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베이직 상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여기에다 '착한 가격 캠페인'을 이어가며 가성비 높은 베이직 아이템을 지속 론칭하고 패밀리 플래그십 매장을 포함해 상권 고객의 니즈에 따라 에이지리스 가치 전달하는 대규모 매장을 확산할 방침이다.

미쏘는 ‘가성비 프리미엄’을 앞세워 프리미엄 컬렉션 및 트렌드를 접목한 캡슐컬렉션을 출시하며 주 타겟층을 전연령으로 넓혀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난 1월 스타필드수원점에서 처음 선보인 ‘베이직 존(일상에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기본 셔츠, 블라우스, 니트, 슬랙스를 2~4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며, 일부 기존 매장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에잇세컨즈 역시 젠더리스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을 강화하고 브랜드를 다양한 측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에잇세컨즈만의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해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