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만 좋은 유상증자에 뿔난 교보證 소액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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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보증권에서도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소송 제기로 이어졌다.
교보증권 측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수익성 강화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회사 관계자는 "교보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유입으로 빠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주주와 차등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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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에 투자자 불만…신주 발행 무효 소송 제기
사측, '대주주 무배당' 등 주주 달래기 나서
이달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소액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보증권에서도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소송 제기로 이어졌다. 회사가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지정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인데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교보증권 소액주주 윤 모씨는 교보증권을 상대로 신주 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신주는 교보증권이 지난해 8월 진행한 제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따른 것으로 대상은 최대 주주인 교보생명이다.
교보증권은 오는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종투자 지정 기준(3조원)까지 1조원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 2020년 6월 2000억원, 지난해 8월 2500억원 등 2 번에 걸쳐 교보생명과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교보증권 측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수익성 강화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주식 수가 늘면서 기존 소액주주들의 주주가치는 하락한 반면 교보생명만 신주를 취해 대주주 지위 강화 등 이득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두 번의 유상증자로 교보생명의 지분율은 51.63%에서 84.74%로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매번 유상증자로 늘어난 주식이 당시 유통 가능 주식의 70% 이상을 기록한 점도 지적된다. 지난 2020년 6월 유상증자의 경우 당시 교보증권의 총 발행 주식은 3600만주의 79.5%(2865만3296주), 지난해 8월에서 전체(6465만3296주) 대비 76.2%(4930만9665주)가 늘어났다. 이에 교보증권의 총 주식 수는 3년 여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발행 주식 수는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0년 6월 7000원대를 두고 등락하던 주가는 지난해 11월 24일 52주 신저가(4700원)를 기록한 이후 5000원대 초반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12일 마감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0원(1.32%) 하락한 52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교보증권은 차등배당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 교보증권은 지난 2021년부터 차등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교보증권은 일반주주에게는 주당 250원을 배당하고 대주주엔 배당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1년에는 최대주주 300원·일반주주 450원, 2021년에서 최대주주 100원·일반주주 500원, 2022년에는 일반주주 200원을 배당한 바 있다.
아울러 유상증자 효과가 이미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교보증권의 영업이익은 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1% 급증했다. 이는 자기자본 2조원 미만 증권사 중 규모 1위이다.
회사 관계자는 “교보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유입으로 빠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주주와 차등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내 주주가치 제고 기류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교보증권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추가 행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며 “아울러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운데 증권업종이 저PBR 테마로 묶이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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