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정훈 "이지은과 대결 '미래냐 과거냐'의 싸움…민주당, '독재프레임'서 못 나와"
"국민 중 누가 2024년 대한민국 독재정권이라 생각하나"
"마포경찰서 이미 잘하고 있어…지금 '국회의원' 필요하다"
"40년 野독식 덕 못봐…'학군·한강프리미엄' 지역 발전시킬 것"
'좌와 우를 넘어 앞으로' '마포를 앞으로' '앞으로'…….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조정훈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후보는 스스로를 "'앞으로'에 꽂혀있는 정치인"이라고 지칭했다.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이 조정훈 후보가 그동안 정치생활을 하며 강조해온 지론(持論)이었다. 실제로 조 후보는 15년 동안 세계은행에서 일했던 국제경제개발 전문가이자, 최연소 지역사무소 대표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세계 여러 국가를 다니며 '잘 살게 만드는 것'이 그의 업(業)이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한 '789(70·80·90년대생)세대'를 띄우며 '세대교체론'에 비중을 두고 있다. 1972년생인 조 후보는 세대교체 선봉장으로서, '미래냐 과거이냐'를 다투는 여야 전투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런 그의 대진 상대는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저지하자'는 콘셉트의 경찰 출신 영입인재 이지은 전 총경이다.
국민의힘의 '현역 1호 영입인재'와 더불어민주당 '총선 11호 영입인재'가 맞붙게 된 '영입인재 간 대결'을 넘어 치열한 '당대당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 바로 마포갑 지역구인 셈이다.
조 후보는 이번 대진과 관련해 "영입인재 간의 대결로 프레임을 잡기도 하는데 나는 '미래냐 과거이냐'의 콘셉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연 마포에 필요한 것이,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국회에 필요한 것이 경찰 출신의 국회의원으로 검찰 독재를 막으려고 하는 것일까"라고 되물었다.
조 후보는 "지금 마포에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구민들은) 목욕탕 가서 때를 밀어드리는 정치도 바라지 않으시고, 그렇다고 여의도에 가서 매일 검찰독재니 하며 싸우는 것도 바라지 않으신다"고 했다.
또한 조 후보는 "40년 동안 이 지역을 한 가문, 한 집안이 국회의원 그리고 구청장을 하면서 마포의 발전에는 크게 기여한 것은 없다"며 "변화의 열풍은 내가 아니라 '김정훈' '박정훈' '최정훈'이 왔어도 굉장히 컸을 것"이라고 했다. 마포갑은 지역구 현역이자 이번에 컷오프(공천배제)된 4선 노웅래 의원(子), 5선 의원·재선 마포구청장을 지낸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父)이 대를 이어 야세를 키워오던 곳이다.
조 후보는 앞으로 나가야 할 마포의 모습에 대해선 "염리동·아현동·공덕동에 끝나지 않은 개발들이 있다"면서 "재개발, 마포 개발의 완성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군' 문제 해결 의지을 피력하며 "서울 최초의 교육 발전 특구로 서울 마포구를 지정하겠다"고 했다. 교육부에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고, 적극 검토하겠다는 회신까지 이미 받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강변북로 지하화를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마포 주민들과 서대문 주민들까지 오셔서 한강 프리미엄을 마음껏 누리실 수 있는 그런 지역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정치는 그냥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고 우리가 사는 마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그 기준에서 나를 포함한 다른 모든 후보들을 평가해 주시고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조정훈 국민의힘 마포갑 국회의원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마포갑 대진은 사실상 '당대당' 매치다. 민주당에서는 정권 심판을 내세우면서 경찰 출신이 나왔고, 여야 인재 간의 맞대결이라는 수식어도 받고 있는데.
"영입인재 간의 대결로 프레임을 잡기도 하는데 나는 '미래냐 과거이냐'의 콘셉트라고 생각한다. 상대 후보가 여러 방송에 나온 것을 봤을 때 재밌었던 것이 "검찰 독재를 종식하고 싶었다"는 것, 그리고 또 어떤 앵커가 '국회의원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냐' 그랬더니 "윤석열 방지법을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과연 마포에 필요한 것이,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국회에 필요한 것이 경찰 출신의 국회의원으로 검찰 독재를 막으려고 하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이지은 민주당 후보도 많은 유권자분들을 만나고 다니실 거라 짐작하면서 다시 한번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경찰로서 훌륭함에 대해 인정하고 그것에 대해 부정할 생각은 없다. 마포에서 만난 경찰분들도 다 훌륭하시다. 다만 마포의 대진은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하려고 하는 미래에 대한 준비, 그리고 민생에 대한 책임'과 '아직도 대한민국을 독재라고 생각하는 군부 독재, 무슨 독재 등 독재 프레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 간의 대결이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누가 대한민국이, 2024년을 독재 정권이라고 생각할까. 나는 아니라고 확신한다. "
― 경쟁자인 이지은 후보는 '정의와 안전' '치안 전문가'라는 키워드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마포경찰서가 이미 잘하고 있다. 지금 '국회의원'이 필요한 것이다. 마포는 지금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재개발, 마포 개발의 완성자가 필요하다. 지금 한 20년 동안 마포가 상전벽해하고 있지 않나. 하지만 아직 남은 염리동·아현동·공덕동에 끝나지 않은 개발들이 있다. 두번 째는 학군유학이다. 마포분들이 아직도 학군 유학을 떠난다. 학군 유학을 가지 않는 마포를 만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마포분들은 소위 전문직 종사자들이 되게 많다. 목욕탕 가서 때를 밀어드리고 이런 정치도 바라지 않으시고, 그렇다고 여의도에 가서 매일 검찰독재니 하며 싸우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원래는 마포·용산·성동의 '마용성'인데 여기 분들은 '마강서'라고 이야기를 한다. 마포·강남·서초를 의미하는 마강서다. 그런 식으로 '정말로 마포를 좋은 일자리와 좋은 삶의 터, 학군이 있는 동네로 만들어 달라'는, '지난 40년 동안 민주당이 이 지역의 국회의원을 독식했지만 정치 때문에 덕을 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씀을 나에게 하신다."
― "반포보다 좋은 마포로 만들고 싶다"라고 해왔다.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구상은 어떤 것인가.
"하나는 아까 거듭 강조한 학군이다. 그래서 공약은 서울 최초의 교육 발전 특구로 서울 마포구를 지정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에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고 적극 검토하겠다는 회신까지 이미 받았다. 두 번째는 한강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갑과 을을 합치면 마포는 11.9㎞의 한강을 끼고 있다. 11.9㎞라는 프리미엄 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의선 숲길보다도 애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명확하다. 가보면 일단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강변북로가 지나간다. 강 건너 여의도 반포와 너무 다른 한강의 상황이다.
그래서 강변북로 지하화를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한다. 강변북로를 밑으로 옮기면 아주 많은 앞이 트이고, 그리고 새빛둥둥섬 같은 그런 플로팅 설치물들을 길게 설치해 많은 마포 주민들과 서대문 주민들까지 오셔서 한강 프리미엄을 마음껏 누리실 수 있도록 그런 지역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 마포는 40여 년 동안 노승환~노웅래 부자가 세습 정치를 해온 지역구이기도 하다. 구민들이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얼마나 갖고 있다고 보나. 어느 정도 체감을 하고 있나.
"'고인 물은 썩는다. 오래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는 얘기를 구민들이 나에게 굉장히 많이 얘기해주신다.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에 대한 좋은 평가는 아직도 있다. 그런데 '노웅래 의원도 처음에는 참신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돼서 안타깝고, 그리고 이제는 바뀌어야 된다'는 얘기를 강하게 해 주신다. 이제 마포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 나에게 '민주당 당원인데요, 이번엔 좀 바꿔야 돼요'라고 귓속말로 하고 가시는 분도 계신다.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이 없으면 정치인이 아니다. 그리고 민주당으로서도 결과의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40년 동안 이 지역을 한 가문, 한 집안이 국회의원 그리고 구청장을 하면서 마포의 발전에는 크게 기여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다 보니 변화의 열풍은 내가 아니라 '김정훈' '박정훈' '최정훈'이 왔어도 굉장히 컸을 것이다."
― 재선 의원으로 국회에 다시 입성 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정치적 활동, 입법 방향은 어떤 것인가.
"마포의 개발을 약속한 것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지키고 싶다. 지난주에 공약을 최종으로 마무리했는데 공약을 담당한 보좌관에게 "이걸 다 달성할 수 있나. 너무 많으면 좀 줄이자"고 물었다. 그랬더니 "할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그럼 하나씩 하나씩 우리 해 갑시다"라고 했다. 지역 정치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숙제이다.
두 번째 대한민국을 미래를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개혁안들을, 특히 경제 분야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소상공인들은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정치인에게 '이러다 다 죽는다'고 외친다.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소상공인 정책으로는 살아나지가 않는다. 그래서 소상공인 분들 어떻게 하면 좀 넉넉하게 사실 수 있는지 고민해 둔 게 있다. 또 두 번째는 경력단절이다. 경력단절 여성의 숫자는 1년에 140만 명이다. 이것을 반으로 한번 줄여보고 싶다. 경력단절을 개선할 수 있는 입법을 3개를 했는데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수도 있다. 재선이 되면 그걸 당장 발의해서 꼭 통과시켜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선거는, 정치는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 TV를 틀면 나오는 스포츠 경기에서 한 팀이 이기고 한 팀이 지면 그것으로 박수를 치고 끝나는 그런 게임이 아니다. 특정 세력을 심판하실 수도 있고 특정 세력을 지지하실 수도 있지만,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내 삶을 구체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내 삶의 퍽퍽함을 누가 좀 조금이라도 낫게 만들 수 있는지 그걸 중심에 놓고 고민하시고 꼭 투표하셨으면 좋겠다.
나는 '앞으로'에 꽂혀있는 정치인이다. 앞으로 마포를 앞으로 좌와 우를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정치인이 누군인지, 그래야 본인과 본인의 자녀들과 후배들이 지금보다 나은 세상에 살 수 있다. 그래서 ' 정치는 그냥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는 그런 말씀을 한번 꼭 드리고 싶었다.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고 우리가 사는 마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 기준에서 나를 포함한 다른 모든 후보들을 평가해 주시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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