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깜깜이' 신생 지역구 부산 북을, 與 본선티켓의 향방은 [총선 민심 픽미업 ⑲]

12~13일 4자 경선…14일 결과 발표
'본선 경쟁력' 박성훈·'지역 밀착형' 손상용 등 경쟁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돼 부산 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북을'의 국민의힘 경선이 막이 오른 가운데, 후보 자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북을에 정명희 전 북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은 북을에서 부산 첫 4자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김형욱 전 국가정보원 사이버안보·과학정보총괄기획,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가나다순)이 공천장을 놓고 경쟁 중이다.

박 전 차관은 부산시 경제특보와 경제부시장을 지내 부산 내 인지도가 상당한 만큼 손 전 부의장과 함께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박 전 차관은 기획재정부와 부산시, 대통령실을 거친 경제 분야 정책 전문가로 총선 유력 자원으로 꼽혀왔다.

이에 당은 박 전 차관의 수도권 재배치 논의를 하기도 했지만, 박 전 차관이 부산 출마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면서 부산 북을로 재출마하게 됐다. 박 전 차관은 경력이 화려한 만큼 본선 경쟁력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공직 생활을 주로 해왔고, 그간 중앙 무대에서 활동해 온 만큼 지역 내 조직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경선에서 조직적 한계를 이겨낸다면 박 전 차관의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평가다.

손 전 부의장은 3선 시의원을 지낼 정도로 '지역 밀착형' 후보로 알려져 있다. 꾸준히 북구에서 활동해 온 손 전 부의장은 부산시 청년연합회 회장 등을 두루 거쳐 정치에 발을 담은 만큼 지역 조직 면에서 막강하다는 평가다.

손 전 부의장은 출마 선언을 통해 "새로 분구된 북을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고자 오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며 "낙동강 벨트의 마지막 승리 퍼즐을 완성해 북을에 새로운 변화, 위대한 변화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정의화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부산진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박 전 차관과 함께 부산진갑에서 경쟁하다 진갑이 전략공천으로 정리되면서 북을로 출마하게 됐다.

그는 경기도청 대변인직과 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으로 중앙행정을 조율하는 등 지방행정과 국정운영을 경험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전 실장은 정의화 전 의장 등의 지지 선언을 등에 업고 본선에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 김형욱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출사표를 던진 인물로, 참신함이 강점이다.

짧은 기간 경선이 치러지는 지역구인 만큼 북갑이나 강서의 현역 의원들의 지지세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격전을 치르고 있는 북갑 서병수 의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도 경선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북을 지역은 12일부터 13일까지 경선이 이루어진다. 결과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