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7% 급등… 물가 우려 남았지만 美 S&P 500 최고 마감

이해준 2024. 3. 13.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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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사진은 대만 타이페이의 엔비디아 입간판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12%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57.33포인트(1.12%) 오른 5175.2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7일(5157.36)의 고점 기록을 3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83포인트(0.61%) 오른 3만9005.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36포인트(1.54%) 상승한 1만6265.6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날 시장의 관전 포인트였다. 2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의 0.3% 상승을 소폭 웃돌았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해 전달의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예상치인 3.1%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CPI 결과는 시장의 예상을 살짝 웃돌았지만 시장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점에 안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혼재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1%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7% 이상 올라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지난 2거래일간의 하락분 7% 가량을 거의 되돌렸다. AI 수혜주로 꼽혀온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7%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 이상 오르고, 아마존의 주가도 2% 가까이 올랐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의 올리버 퍼쉬 수석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언제 금리를 내릴지가 아니라 얼마나 내릴지가 관건이라는 관념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이번 소비자물가 보고서가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기대를 바꿀 것이라고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면서도 "2% 물가 목표로의 길은 여전히 고르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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