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 수 없는 남자"…'성품도 월드클래스' 손흥민, 경기 후 쓰레기 주우며 '칭찬일색'

권동환 기자 2024. 3. 1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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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또 하나의 선행으로 칭찬을 받았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11일(한국시간) "팬들은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를 꺾은 뒤 손흥민이 빌라파크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본 후 프리미어리그 손흥민을 품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 간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3-0으로 달아나는 골이자 리그 14호골을 작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티모 베르너의 골까지 어시스트 해 8호 도움을 올렸다.

이날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온갖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날 패스 성공률 86%,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한 손흥민한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28라운드가 종료된 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을 이주의 팀 멤버에 뽑았다. BBC 축구 전문가 가레스 크룩은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베스트 11에 뽑으면서 "1골 2도움이 모든 걸 말해준다. 경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승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빌라를 상대로 손흥민이 보여준 원터치 마무리는 손흥민의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만의 골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박스 안에서도 여우가 될 수 있다"라며 "나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팀의 주장으로 임명된 게 그를 더욱 팀 플레이어로 만들었다고 느꼈다. 존슨과 베르너를 도운 그의 어시스트는 빌라를 파괴했다"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도 "빌라는 손흥민을 감당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골을 어시스트하고 1골을 직접 넣으며 클래스를 보여줬다"라며 손흥민을 이주의 팀 일원으로 발탁했다.

각종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총 3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면서 8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또한 토트넘 통산 159호골을 넣으며 레전드 클리프 존스와 함께 토트넘 역대 통산 득점 순위 공동 5위에 올랐다.

한편, 손흥민은 경기력 뿐만 아니라 경기 후 보여준 선행도 큰 화제가 됐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던 중 그라운드 위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가져갔다. 원정팀 경기장이었음에도 깨끗하게 치우는 모습에 현지 팬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매체는 "손흥민은 원정 경기에 찾아온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섰다"라며 "다시 라커룸으로 향하던 중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 쓰레기 한 조각이 놓여 있는 걸 발견했는데, 청소부나 관리인한테 맡기는 대신 스스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쓰레기를 줍기 위해 잠시 가던 길을 멈췄다"라며 "이후 두 번째 쓰레기도 주은 후 그는 터널로 향하며 쓰레기를 치웠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은 손흥민의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SNS을 통해 "손흥민은 미워할 수 없는 남자", "프리미어리는 손흥민을 품을 자격이 없다", "정말 대단한 사람. 축구계에서 손흥민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손흥민은 말그대로 가장 친근한 사람"이라며 칭찬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 또한 "빌라전 이후 손흥민이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포착됐다. 토트넘 캡틴은 모범을 보였다"라고 주목했다.

예전부터 손흥민은 실력에 못지 않은 인성으로 칭찬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리그 8라운드 루턴 타운 원정 경기를 마친 후 손흥민은 'TNT 스포츠'와 인터뷰를 마친 후 세심한 행동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당시 패널로 참석한 리오 퍼디난드, 피터 크라우치와 인터뷰를 마치고 퇴장을 할 때 손흥민은 손에 들고 있던 마이크가 손상되지 않게끔 두 손으로 마이크를 데스크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 놓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로 거듭나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후 8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적 첫 시즌에는 리그 4골에 그치는 등 아쉬운 활약을 보인 끝에 공격 포인트 1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인 2016-17시즌부터 날아올랐다. 리그 14골을 포함해 시즌 총 30개(21골9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2017-18시즌에는 29개(18골11도움)로 2시즌 연속 20개를 넘겼다.

2018-19시즌에는 20골10도움으로 다시 30개 고지를 돌파했으며, 2019-20시즌에도 18골 12도움으로 30개를 달성했다. 2020-21시즌에는 22골 17도움으로 총 39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려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에는 24골 10도움으로 총 34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14골6도움으로 20개를 찍었고, 이번 시즌에는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14골 8도움으로 22개를 기록하며 8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를 올렸다.

또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수상한 건 단 4명 뿐이다. 1993-94시즌 뉴캐슬 소속이었던 앤디 콜이 34골 13도움을 올렸다. 이어 1998-99시즌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가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8골 13도움을 기록해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거머쥐었다.

세 번째는 토트넘 레전드 해리 케인이다. 2020-21시즌 23골 14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에 올랐다. 그리고 2021-22시즌 모하메드 살라가 23골 13도움으로 마지막 동시 석권 주인공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단 4명 밖에 없는 이 기록에 손흥민이 역대 5번째 주인공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더선, BBC, PL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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