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SAVE·등번호 타자’… 티빙 황당 중계 사라질까

송경모 2024. 3. 1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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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부실 중계 논란에 휩싸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이 입을 열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유료 중계가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반드시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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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볼 서비스 설명회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 뼈아파”
최주희 대표 사과… 운영 개선 약속
중계권 재판매 가능성은 일축
시범경기 중계 중 자막 오류 화면. ‘3루 세이프’로 표기해야 할 문구를 ‘3루 세이브’로 오기했다. 티빙 제공


프로야구 부실 중계 논란에 휩싸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이 입을 열었다.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와 함께 개선을 약속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유료 중계가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반드시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년 KBO리그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티빙은 시범경기가 시작하면서 거센 역풍을 맞았다. 유료화하겠다면 걸맞은 서비스 품질을 보여달라는 야구팬들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티빙은 시범경기 중계에서 준비가 부족한 모습을 노출했다. 문자 중계와 주요 장면 영상 등 서비스 전반에서 문제가 속출했다. 선수 이름을 틀리는 것은 물론, 세이프를 ‘세이브’로 오기하거나 타자를 타순 대신 등 번호로 지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주말새 10년은 늙은 것 같다”며 운을 뗀 최 대표는 “정말 송구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저 또한 한 사람의 야구팬”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거듭 사과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시범경기 중계 미숙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제대로 된 중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티빙 제공


일련의 논란과 관해선 소통·검수 미흡을 원인으로 꼽았다. 최 대표는 자막 오기로 논란이 된 영상을 언급하며 “여러 파트너사의 전문성을 확인하고 (결과물을) 검수하는 과정이 미진했다”고 시인했다. 문자중계 오류의 경우, 사전 품질 검수(QA)가 어려워 실제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티빙 측은 플랫폼 고도화 등 중계 환경 구축·개선에 더 힘쓰겠다고 예고했다. 관련 태스크포스(TF)에 이미 개발자를 다수 투입했으며 실시간 점검 및 대응을 위한 인력 또한 채용 중이라는 것이다.

생중계권을 되팔 가능성은 일축했다. 주요 장면 영상 등 콘텐츠 사용 권한은 희망 업체와 논의하겠지만, 실시간 중계권 재판매까진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당장 요금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으며, 향후 인상 시엔 KBO와 협의를 거칠 것이라고도 밝혔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중계 정상화를 예고했지만 그간 대대적으로 홍보한 ‘최적의 시청 환경’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음성만 듣는 오디오 모드는 다음 달, 동시에 여러 경기를 보는 멀티 뷰 기능은 오는 6월 추가될 예정이다.

전택수 티빙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기존엔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했다면 스포츠 중계에선 정보 서비스의 역할이 최우선”이라며 “보다 높은 질을 위해 (부가 기능을) 차례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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