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LS,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 다변화 속도

황민혁 2024. 3. 1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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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LS 등 국내 기업들이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의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산은 전 세계 영구자석 시장에서 사용하는 희토류의 90%를 차지한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의 핵심 재료다.

영구자석 생산은 국내 유일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업체인 성림첨단산업이 맡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트레이딩'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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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이익 확대 등 두토끼 몰이


포스코 LS 등 국내 기업들이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망의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산은 전 세계 영구자석 시장에서 사용하는 희토류의 90%를 차지한다. 중국 기업을 제외한 네오디뮴 영구자석 생산업체는 약 10곳에 불과하다. 중국이 희토류에서 영구자석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네오디뮴은 17가지 희토류 금속 중 하나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의 핵심 재료다. 전기차의 80% 이상이 구동모터에 일반자석 대신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독일 법인을 통해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대규모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 법인은 북미 완성차 기업과 90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 공급계약을 맺었다. 2026년부터 2031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독일 법인도 유럽 고급 완성차 업체에 2025년부터 2034년까지 26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을 공급하게 된다. 네오디뮴은 중국 대신 미국 호주 베트남 등에서 조달한다. 영구자석 생산은 국내 유일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업체인 성림첨단산업이 맡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트레이딩’을 맡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성림첨단산업은 공동으로 미국에 네오디뮴 영구자석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첨단소재도 지난달 14일 업무협약(MOU)를 통해 유럽 1위 영구자석업체 바쿰슈멜츠(VA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연내 법인 설립을 마치고 2027년부터 연간 1000t 분량의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는 전기차 약 50만대에 투입할 수 있는 규모다. LS에코에너지는 또 지난 1월 베트남 광산 업체 흥틴미네랄과 네오디뮴 등 희토류 금속 구매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에서 공급받은 네오디뮴으로 VAC와 함께 영구자석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희토류 매장량 2위 국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비중국산 네오디뮴 영구자석 수요가 늘고 있다”며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회사의 사업·이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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