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팬덤에 기대는 조국혁신당… 기형적 진영 정치의 폐해

2024. 3. 1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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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대 국회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가장 먼저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특검법을 통과시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수사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천과 비례대표 선발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행태가 연일 되풀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조 대표가 만든 조국혁신당은 정도가 가장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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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대 국회에서 ‘한동훈 특검법’을 가장 먼저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특검법을 통과시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수사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높은 지지율이 나오자 강성 지지층을 더 강하게 결집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반대하는 표심을 최대한 모으겠다는 전형적인 갈라치기 전략이다.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다는 선거의 상식을 아예 무시한 채 적개심만 부추기고 있다. 우리 편이 하면 어떤 나쁜 방법을 동원해도 무조건 지지한다는 극단적인 양극화 정치가 가져온 기형적 모습이다.

위성정당을 허용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한 이번 총선은 최악의 저질 선거로 추락하고 있다. 공천과 비례대표 선발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행태가 연일 되풀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조 대표가 만든 조국혁신당은 정도가 가장 심하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으로 징역 3년이 선고된 황운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이규원 검사 등을 앞세워 ‘검찰독재에 맞서 싸우는 투사’라는 허황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이들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적반하장”이고, 20대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위선에 실망해서가 아니라 “정치 자체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가 들어도 억지이자 궤변이다.

조국혁신당은 온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탈탈 털렸다는 특정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다. 당연히 이념이나 비전은 의미가 없다. ‘반윤’이라는 깃발을 들고 여론몰이에 나설 뿐이다. 그런데 합리적인 중도층을 의식하지 않는 거친 발언이 오히려 거대 양당 구도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천 전횡에 적지 않은 반사이익까지 얻었다. ‘개딸’이 등장하기 전 팬덤정치를 이끌었던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구심점으로 갑자기 자리잡은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갈등만 부추기는 선거는 우리 사회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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