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애터미 회장 박한길 (13) 누적 기부 1000억원… 하나님 뜻 따라 청지기 소임

윤중식 2024. 3. 1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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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터미 창립 이래 누적 기부 금액이 1000억원에 이르렀다.

1000억원이면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이자가 연간 40억원, 매일 1000만원 이상 나오는 돈이다.

그리고 코로나와 지진으로 위급한 아이들을 돕고자 긴급하게 컴패션에 1000만달러(120억원)를 기부했다.

애터미에서는 컴패션에 매년 60억원을 보내 1만명의 아이를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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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의 2%, 영업이익의 20% 기부
재물 얻는 지혜·능력 주신 건 하나님
하나님 원하시는 일에 사용이 최우선
애터미-예수병원 캄보디아 이동진료버스 내부 모습으로 최신 의료 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2022년 6월 진료를 시작해 연간 1만2000여명의 현지인들이 진찰을 받고 있다.


애터미 창립 이래 누적 기부 금액이 1000억원에 이르렀다. 애터미가 매출액의 약 2%, 영업이익의 약 20% 가까이 기부하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떤 학생은 “아깝지 않으세요?”라고 질문했다. 나는 “엄청 아깝다”고 대답했다. 누구보다 밤낮없이 노력해 번 돈인데 왜 아깝지 않겠는가. 1000억원이면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이자가 연간 40억원, 매일 1000만원 이상 나오는 돈이다. 돈으로 돈을 더 벌 수도 있다. 제조 공장의 주식을 인수하고 그 회사 상품을 애터미에서 판매하면 주가를 두 배 띄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현금과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구사하고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다. 자산증식에 더 빠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나도 알고 있다. 나는 돈 없이도 돈을 벌었는데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없이 돈 버는 것만 생각하면 기부는 할 수 없다.

캄보디아에 갔을 때 어린이병원 앞에 환자들이 매일 500명씩 줄을 서서 한나절씩 기다리는 모습을 봤다. 병원을 지어서 어린이들이 바로바로 진료받게끔 하고 싶다고 했더니 캄보디아는 의사가 없어서 차려놓은 병원도 문 닫은 곳이 많다고 했다. 그럼 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을 만들자고 했다.

수도 프놈펜 외곽에 17만1900㎡(52만평)의 부지를 선정하고 캄보디아 국토부 장관 승인을 거쳐 275억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 당국에서 우리 팀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해와 다른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우리가 영리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후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사용하고자 사용처를 열심히 물색했다. 275억원 중 우선 사랑의열매에 100억원을 보냈다. 그리고 코로나와 지진으로 위급한 아이들을 돕고자 긴급하게 컴패션에 1000만달러(120억원)를 기부했다. 나머지 55억원에 좀 더 보태 캄보디아 이동진료버스 팀을 만들었다. 40명의 의료진이 한 팀인 진료버스에는 간단한 외과 수술실과 디지털 엑스레이, 안과, 산부인과 진료 장비가 갖추어져 있다. 프놈펜 시내에 ATOMY-PMC 병원을 설립하는 데는 33억 원이 들어갔다. 컴패션에서 양육하는 아이들 중에 중병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비용이 140억원이 부족하다고 했다. 애터미 법인 회계사는 추가로 140억을 기부하기에는 무리라고 했다. 나는 회사에서 70억원과 개인 돈 70억원을 합해 지원하자고 했다. 그렇게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나는 합법적으로 기부하는데 여러 사항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실무자의 주장이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 필리핀에도 17억원을 보내 드리미중고등학교를 지었다. 인도 나갈랜드에도 22억원을 보내 고아원과 학교를 신축했다. 아프리카 탄지니아에도 교회와 학교, 진료센터 65개를 만드는 데 20억원을 지원했다.

애터미에서는 컴패션에 매년 60억원을 보내 1만명의 아이를 후원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1000명의 아이들을 후원한다. 1인당 5만원씩 해서 매월 5000만원을 보낸다. 아깝다고 했지만 사실 하나도 아깝지가 않다. 그 돈은 내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15년 전 땡전 한 푼 없는 월세방 신세였다. 하나님이 재물 얻는 지혜와 능력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노예가 가진 모든 것은 주인의 것이다. 주인의 뜻에 따라 청지기의 소임을 다할 뿐이다.

정리=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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