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모략포교에… 뭔지도 모르고 빠져들었다가

임보혁 2024. 3.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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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가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호주인 피해자는 호주 정부에 "신천지의 포교를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는 청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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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위협하는 신천지
개방형 인터넷 청원 플랫폼(Change.org)에 올라온 호주 신천지 규탄 청원서. 12일 현재 296명이 동참했다. 체인지닷오알지 사이트 캡처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가 호주와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호주인 피해자는 호주 정부에 “신천지의 포교를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는 청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인뿐 아니라 한인교포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미주바이블백신센터(센터장 에스라 김 목사)에 따르면 최근 개방형 인터넷 청원 플랫폼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호주 정부를 상대로 신천지를 불법 종교단체로 규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탄원 서명 관련 글이 올라왔다. 전날까지 300명 가까운 이들이 탄원에 동참했다.

신천지 피해자 다이앤 탄 응우옌씨는 지난달 26일 이 서명운동을 시작하며 “신천지 등 이단·사이비 종교에 의해 행사되는 부당한 영향력이나 강압적인 통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법 개정을 호주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누군가가 자신의 신념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는 어떠한 집단이나 개인도 그에게 필요한 정보를 통제해서는 안 된다”며 “강압적으로 누군가의 사고 체계와 감정 상태를 통제해 신체·정서 또는 재정적으로 손해를 입히는 기만행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호주 인근 섬나라인 뉴질랜드 역시 신천지 피해가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지난 1월 뉴질랜드의 신천지 실태를 보도하며 “지역 언론과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신천지가 뉴질랜드 지역 신학대학을 사칭하고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 같은 다양한 위장 단체를 이용하고 있다’며 신천지의 기만적인 포교 전략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라 김 목사는 최근 한 제보자의 증언을 인용해 호주 내 신천지 등록신도 수가 1616명에 이른다는 신천지 내부 교육 자료를 공개했다. 뉴질랜드는 약 250명으로 파악된다. 김 목사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 호주는 신천지가 가장 공격적으로 포교를 했던 지역 중 하나다. 김 목사는 “모든 것을 감추는 미국 신천지와 다르게 지역에 따라 ‘오픈 포교’와 ‘모략 포교’를 병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한국인 99%가 최소한 신천지에 대해서 들어봤지만 외국인 99%는 신천지가 뭔지도 모른 채 빠져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신천지가 이름을 드러내고 포교해도 그곳을 일반 교회 혹은 기독교 단체로 생각하고 성경 공부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한국교회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호주 교회와 성도들이 연합해 신천지 포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 대처해 나갈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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