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지뢰 밟으면 경품은 목발ㅎㅎ" 민주 정봉주 과거 영상 삭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후보가 과거 유튜브 영상이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국민의힘은 "그런다고 해서 국민의 기억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공격의 날을 세우더니 등잔 밑이 어두웠다"며 "서울 강북을에 공천이 확정된 민주당 정봉주 후보의 막말과 욕설이 화수분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후보는 2019년 10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사태 관련 당에 반대 의견을 낸 당시 21대 총선에서 경쟁 후보였던 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을 향해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내 나와바리(구역)야'라는 등 욕설을 했다.
또 지난 2017년 자신의 유튜브에서 평창올림픽과 관련 북한 스키장 활용방안에 대해 대화를 하던 중, '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고'라며 패널들과 함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2015년 목함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서 나온 발언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기에 비뚤어진 국가관은 물론 우리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과거 유튜브 콘텐트를 전부 삭제한 상태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해서 국민들의 기억에서까지 삭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 후보의 저급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은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획득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멤버로 비명계 인사인 박 의원은 당의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로 득표율의 30% 감산 불이익을 받곤 결국 고배를 마셨다.
정치권에선 이번 정 후보의 경선 승리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에서 비주류였던 금 전 의원의 지역구(서울 강서갑)에 도전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의원의 경선 패배 소식 직후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은 20대 국회가 끝날 때 금태섭을 잘랐고 21대 국회가 끝날 때 박용진을 잘랐다"며 "사실 이런 일에 따르는 상처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 어렵다"고 위로를 전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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