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與 '경제통 1호' 영입인재 강철호 "민주당 앗아간 '용인의 8년' 되찾겠다"
외교관 10년·기업인 20년 지낸 '실무형' 인사
이탄희·표창원 연속 '불출마'에 주민 '실망감'
"이언주, 훌륭하나 용인이 바라는 사람 아냐"
"경기 용인정 지역주민은 지난 8년 간 철새처럼 떠나버린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상처를 입었다. 강철호가 민주당으로부터 빼앗긴 용인의 시간을 되찾겠다."
외교관에서 기업인,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인생 제3막에 도전하는 강철호 국민의힘 경기 용인정 후보가 12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4·10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이 공모한 '국민인재'에 직접 지원해 기업인 출신 '1호 인재'로 영입된 강 후보의 발자취는 화려하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해 1991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주칭다오총영사관과 주싱가포르대사관에서 근무하며 10년 간 외교관 생활을 거쳤다.
이후 HD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로보틱스 대표와 한국로봇산업협회장 자리까지 오르면서 전문경영인으로서 20년을 지냈다. 특히 적자에 늪에서 허우적 거리던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 재직 시절, 단 한 명의 구조조정 없이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낸 사실은 재계에서 유명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철탑산업훈장, 2023년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실상부 행정과 경제 현장을 두루 거친 '실무형' 인사다.
국민의힘도 강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 사 용인정 지역구에 단수 추천했다. 지난주 용인에 방문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강 후보에게 직접 "우리는 정치가 체질에 딱 맞진 않지만, 사명감으로 좌고우면 말고 주어진 역할들에 충실하자. 그 역할은 총선 승리"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음은 강철호 국민의힘 용인정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외교관에서 기업인으로,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인생 제3막에 도전한다. 정치권 입문 계기는 무엇인가.
"20년간 HD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로보틱스 대표를 지내면서 기업인으로 활동했고, 이보다 앞서 10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며 공직에 있었다. 공직과 재계 통틀어 30년을 거치면서 깨달은 건 정치가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하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정치인의 활동이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현 정치권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일념으로 인생 3막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Q. 헌정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21대 국회다. 그만큼 다음 국회를 향한 관심도, 반감도 많은 상황이다. 22대 국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국회가 해야 하는 본연의 역할, 즉 국민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만드는 활동이 아닌 전혀 관련 없는 정쟁과 비난만 주를 이룬 21대 국회였다. 22대 국회엔 우선 많은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애초 국민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지 못한 인사들이 22대에서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바뀐다는 건 불가능하다. 거대 관행을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전투적으로 국민 삶을 위한 일에 나서야한다.
바라건데 22대 국회엔 기업인 출신의 인재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이번 총선엔 여야를 통틀어 삼성전자·현대자동차 출신 기업 인사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22대 국회엔 강철호를 비롯해 기업인 출신의 여야 인사들이 대한민국 차세대 먹거리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획기적인 발상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일하는 국회가 되길 소망한다."
Q. 기업인 출신들이 22대 국회로 유입된다면 민생을 위한 협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이다. 기업인들의 기본 마인드는 흔히 말하는 '기업가 정신'에 기인한다. 이미 협치와 협상, 혁신이 몸에 벤 사람들로 당적이 다를 뿐이다. 당적은 다르지만 기업가 정신 또 혁신적인 마인드, 다양한 사고와 협치의 자세로 임한다면 어떤 사안에 대해 같이 지금처럼 노골적인 대립보다 함께 의논하면서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회에 법조인들이 상당 포진해 있다. 국회가 입법부라는 점에서 법조인이 국회에 적합한 건 당연하다. 하지만 법안을 발의하고 법을 만드는 것은 프레임이다. 그 프레임 속에 무엇을 채우는가도 중요한 것이다. 즉, 입법되거나 입법된 법 안에 어떤 실질적 콘텐츠를 가미할 수 있을지, 어떤 프레임을 만들어 그 속에 무엇을 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실무 중심의 다양한 인재들이 필요하다."
Q. 강철호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강철호에게 정치란 '지역과 경제를 나아지게 하는 도구'다. 정치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기업가 출신으로서 잘 할 수 있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다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에게만 전적으로 위임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다시 말해 정치가 국가 경제와 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조건을 형성하는 길을 미리 닦아야 한다. 크게 보면 미래 먹거리 산업인데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터 등을 꼽을 수 있겠다."
Q. 결국엔 과학기술이 필요한 부분인데, 윤석열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했다.
"R&D 예산은 당연히 늘려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R&D 분야를 잘 들여다 보면 국가 예산의 낭비 요소가 굉장히 많았다. 예를 들면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많은 정부 예산을 투입했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유용된 경우가 많았다. 공무원이 신재생에너지 업자들과 결탁해서 관련 예산을 빼돌리고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죄다 태양광에 투자해서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나.
야당에선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예산을 다 깎았다고 주장을 하지만, 과거 정부에서 주머니 쌈짓돈처럼 낭비되든 예산들을 윤석열 정부가 차단시켜 제대로 쓰일 곳에만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니 당연히 예산이 줄어들었다고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R&D에 투입되는 예산을 줄여선 안 되지만, 헛되게 쓰는 걸 찾아내서 그걸 차단시키는 노력들은 지금 정부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
Q. 용인정 지역구에 시급히 해결해야할 현안과 구상하는 공약은 무엇인가.
"이곳은 교통 소외 지역이라고 불릴 정도로 교통 문제가 가장 큰 해결 과제다. 서울과 용인 인접지인 성남시 분당구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은데, 신분당선이 있긴 해도 우리 지역인 마북, 동백은 비켜간다. 신분당선을 이곳에 조속히 완공할 계획이다.
다음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서울에 집중된 일자리들이 용인으로 옮겨온다면 교통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 과거 서울이 대한민국 산업화에서 했던 역할을 용인이 이어 받는 차세대 먹거리 산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와 자녀를 마음 놓고 낳으며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미래 경제 수도' 용인으로 확 바꾸겠다."
Q. 최근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과 용인정에서 본선을 치른다.
"정치적으로 보면 선배다. 그러나 용인정에서 치르는 총선에 이언주 후보가 과연 적합한 후보인가 한다면 의문이 든다. 용인정은 지난 8년 간 민주당 표창원·이탄희 의원이 현역을 지냈던 곳으로 두 분 모두 불출마했다. 외부에서 영입돼 용인정으로 와서 한탕 하고 지역 주민을 실망시키면서 철새처럼 떠나버린 분들이다. 그 8년간의 기억, 두 번의 연속된 기억이 용인정 주민에겐 아픈 상처로 남아있을 것이다.
또 민주당이 8년간 이곳에 있으면서 용인 지역의 발전, 경제적인 문제 해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소홀했다. 오히려 중앙정치, 또는 이념적, 혹은 상대당과의 싸움 같은 것에만 주로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용인정에 필요한 사안, 지역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생활 개선적 측면 등에 무관심했던 것 같다. 이 전 의원이 아주 훌륭하고 다양한 경험이 있는 분이지만 주민들이 희망하는 그런 분은 아니라고 본다. 강철호가 민주당으로부터 빼앗긴 용인의 '잃어버린 8년'을 되찾겠다."
Q. 출마 각오와 용인 시민들에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기업인 출신 강철호가 용인의 잃어버린 8년을 이번에 꼭 되찾아 대한민국의 미래경제수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용인 사람 강철호가 용인의 발전을 위해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자신있게 말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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