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전 1골 2도움, 클래스 보여줬다"...손흥민, PL 공식 '이주의 팀' 선정

나승우 기자 2024. 3. 1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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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당연한 수순이었다. 애스턴 빌라전 1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공식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앨런 시어러가 선정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 중인 레전드 시어러는 3-4-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팀 동료 브레넌 존슨도 손흥민과 함께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4-0 대승을 도왔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3-0으로 달아나는 골이자 리그 14호골을 작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티모 베르너의 골까지 어시스트 해 8호 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후 후반 시작과 함께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어 후반 8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8분 빌라의 후방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끊어냈다. 패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은 수비수 시선을 끈 뒤 침착하게 존슨에게 내줬다. 존슨이 이를 마무리하면서 손흥민은 도움으로 이날 경기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동시에 이번 시즌에만 공격 포인트 20개를 달성하게 됐다.

손흥민은 득점까지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쿨루세브스키의 컷백 패스를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상단에 꽂아넣었다. 수비수가 앞에 있었음에도 논스톱으로 처리한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2번째 공격 포인트이자 이번 시즌 리그 14호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다시 번뜩였다. 추가시간 5분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이 베르너에게 가볍게 건네줬고, 베르너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4-0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리그 8호 도움이었다.

빌라전에서만 3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은 손흥민은 8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토트넘 통산 159호골을 넣으며 레전드 클리프 존스와 함께 토트넘 역대 통산 득점 순위 공동 5위에 올랐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86%,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했고, 슈팅 2개를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영국 BBC가 선정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BBC에서 활동하는 축구 전문가 크룩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대니 잉스와 함께 공격진에 손흥민을 포함했다.

크룩은 손흥민에 대해 "1골 2도움이 모든 걸 말해준다. 경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승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빌라를 상대로 손흥민이 보여준 원터치 마무리는 손흥민의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자신만의 골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박스 안에서도 여우가 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또 "나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팀의 주장으로 임명된 게 그를 더욱 팀 플레이어로 만들었다고 느꼈다. 존슨과 베르너를 도운 그의 어시스트는 빌라를 파괴했다"라며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찬 뒤 더욱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BC에서 이주의 팀으로 선정되면서 시어러가 선정하는 프리미어리그 공식 이주의 팀에도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는데 그대로 이뤄졌다.

시어러는 손흥민에 대해 "빌라는 손흥민을 감당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골을 어시스트하고 1골을 직접 넣으며 클래스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골키퍼에는 울버햄프턴 수문장 조세 사가 선정됐다. 수비에는 벤 화이트(아스널),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라얀 아이트 누리(울버햄튼)가 포함됐다. 중원에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엔도 와타루(리버풀),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브레넌 존슨(토트넘)이 이름을 올렸고, 손흥민과 콜 팔머(첼시), 카이 하베르츠(아스널)가 최전방 3톱으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로 거듭나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후 8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적 첫 시즌에는 리그 4골에 그치는 등 아쉬운 활약을 보인 끝에 공격 포인트 1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인 2016-17시즌부터 날아올랐다. 리그 14골을 포함해 시즌 총 30개(21골9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2017-18시즌에는 29개(18골11도움)로 2시즌 연속 20개를 넘겼다.

2018-19시즌에는 20골10도움으로 다시 30개 고지를 돌파했으며, 2019-20시즌에도 18골 12도움으로 30개를 달성했다. 2020-21시즌에는 22골 17도움으로 총 39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려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에는 24골 10도움으로 총 34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시즌에는 다소 부진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14골6도움으로 20개를 찍었고, 이번 시즌에는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14골 8도움으로 22개를 기록하며 8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를 올렸다.

또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수상한 건 단 4명 뿐이다. 1993-94시즌 뉴캐슬 소속이었던 앤디 콜이 34골 13도움을 올렸다. 이어 1998-99시즌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가 리즈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8골 13도움을 기록해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거머쥐었다.

세 번째는 토트넘 레전드 해리 케인이다. 2020-21시즌 23골 14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에 올랐다. 그리고 2021-22시즌 모하메드 살라가 23골 13도움으로 마지막 동시 석권 주인공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단 4명 밖에 없는 이 기록에 손흥민이 역대 5번째 주인공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연합뉴스, BBC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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