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탄 러 일류신-76 군수송기, 이륙중 추락…사망자 발표 없어
15명이 탑승한 러시아 군수송기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의 한 공군기지에서 이륙 중 추락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IL-76 수송기가 이날 오후 1시께 모스크바 수도권 지역인 이바노보에서 이륙 중 보고로드스코예 마을 공동묘지 인근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송기에는 승무원 8명과 승객 7명 등 1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생존자가 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타스 통신은 예비 조사에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구조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방부는 이륙 중 4개의 엔진 중 1개에서 발생한 화재가 추락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러시아에서 IL-76 군 수송기가 추락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Il-76은 1970년대부터 소련이 사용했던 대형 수송기로 러시아 공군도 이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1월 24일에는 우크라이나 포로 65명 등 총 74명을 태운 IL-76 수송기가 우크라이나 접경지 벨고로드에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을 이용해 수송기를 격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추락 사고는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무인기에 의한 러시아에 대한 수십 건의 공격을 보고한 날 일어났다. 과거 우크라이나 무인기는 러시아 깊숙한 곳에 있는 일부 공군기지를 타격했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투 중 러시아 군용기들의 비행 횟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추락 사고도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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