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일로 디코프의 마켓 나우] 일본증시 상승 원동력은 금융정책 정상화
최근 일본증시가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며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일본 정부의 금융정책 정상화 노력의 결과다.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엔화 약세는 수출기업들의 수익증대에 기여했다. 또한 지속적인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일본증시의 새로운 국면을 이끄는 원동력은 앞으로도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활발한 일본 금융환경의 정상화가 펀더멘털을 개선한다면 지속적으로 주가를 견인할 수있다.
일본은행은 올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고 장기 채권 수익률에 상한선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리 통제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며 따라서 통화 정책은 당분간 일본 기업에 우호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또한 금리 정상화는 건전한 경제의 신호로 간주하여야 한다. 미국과 일본의 상반된 통화정책 대응으로 인해 엔화가치는 현재 미국 달러 대비 20년래 최저치다. 엔화 강세는 일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가격 및 마진 상승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간 계속된 기업 지배구조 개혁 또한 일본증시의 수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도쿄증권거래소(TSE)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요구는 기업가치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는 여러 대형주의 주도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증가 등 주주 환원 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앞으로는 중·소형주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주 중 상당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회사의 재무제표가 건전하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도쿄증권거래소 이니셔티브의 가장 큰 잠재적 수혜자는 중·소형주다. 중·소형주는 현금 보유량이 많고 개혁과 구조조정 가능성이 크다. 또한 2018년 이후 대형주 대비 실적이 저조했으며 역사적으로 대형주 대비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할인된 상태다.
2023년 일본주식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배에서 1.4배로 상승하면서 재평가됐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국과 대비하면 여전히 저렴하다. JP모건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세제 혜택을 대폭 늘린 신규 개인저축계좌(NISA) 프로그램으로 인해 올해 일본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처럼 일본 시장은 향후에도 수익성을 보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일본 정부의 금융정책 정상화 노력은 계속해서 일본 증시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바일로 디코프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 일본 주식 대표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먹튀해도 붙잡지마라"…이길여가 'X' 표시한 환자의 정체 | 중앙일보
- 세 딸을 하버드 보낸, 그 엄마 비밀…황소수학 비법은 이랬다 | 중앙일보
- 머리 좋은데 공부는 안 한다? 십중팔구 이 말이 문제다 | 중앙일보
- 일본 AV모델 란제리쇼…수원서 열리는 이 축제, 여성단체 발칵 | 중앙일보
- "캡틴에 찬사 쏟아졌다"…외신 놀라게 한 손흥민 이 행동 | 중앙일보
- [단독] '반미논란' 전지예 뽑은 野비례 심사위, 과반이 친북단체 출신 | 중앙일보
- 김대리 1:1 미팅때 무슨 말 하지? 퇴사 막는 '팀장님의 무기' [팩플오리지널] | 중앙일보
- 죽음의 '美 만리장성'…매일 1만명이 목숨 걸고 국경 넘는다 | 중앙일보
- 머스크 살 뺀 ‘비만약’ 뜨자…고수는 ‘항공주’ 쓸어간 이유 | 중앙일보
- 생일도 가보셨나요? 생일 맞은 여행객 뱃삯 공짜, 건미역 1㎏까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