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요도(妖刀) 정석
2024. 3. 13. 00:11
〈본선 16강전〉 ○ 신진서 9단 ● 쉬하오훙 9단
장면③=백1로 뻗어 복잡한 변화가 시작됐다. 초반 귀에서 벌어지는 이런 정석은 흔히 ‘요도 정석’이라 부른다. 암수가 숨어있고 하수를 골려 먹는 꼼수도 종종 등장한다. AI가 정답을 찾아주고 있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흑은 2, 4로 밀면 (흑2로 A에 두면 백B) 백이 3, 5로 뻗는 것은 외길이다. 여기서 흑의 다음 수는 어디가 최선일까.
◆AI의 선택=AI를 보니 의외로 흑1 자리에서 푸른 점이 깜박이고 있다. 한발 늦춘 수. 전투적인 변화에서 AI는 돌을 죽일지언정 느슨한 수는 두지 않는다. 그러니까 한발 늦춘 이 수가 깊은 수읽기의 산물이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다. 백2로 달아나면 9까지의 공격. 백 귀가 아직 미생이라 결말은 멀지만, 형세는 5대 5라고 한다.
◆실전 진행=실전에서 쉬하오훙은 늦추지 않고 흑1로 꽉 막았다. 그러자 신진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백2로 젖히고 4로 호구했다. 이 수순이 백에게 탄력을 불어 넣어주었을까. 흑의 다음 수가 어렵다. 최선의 공격은 무엇일까. 요도 정석은 최강의 9단들조차 골치 아프게 만든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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