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종교지도자 만나 “의료개혁 힘 모아달라”

현일훈 2024. 3. 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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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종교 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용덕 천도교 교령 대행,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윤 대통령,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목사, 최종수 성균관장,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 목사, 이용훈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이날 종교 지도자 간담회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세 번째로 열렸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 개혁에 대해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가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오는 18일부터 집단사직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직접 물러설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이런 지시를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현장 공백 장기화에 대해 “응급환자 및 중증환자에 대한 빈틈없는 비상 대응을 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법을 위반해 현장을 이탈하는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교수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유지명령이나 업무개시명령 등을 내려 현장에 사직서를 내지 않게 하는 게 최선”이라며 “그럼에도 일이 발생한다면 법적인 절차를 거쳐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화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라며 “어쨌든 대화의 장에 나와야 서로의 의견 차가 어떤 것인지를 경청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종교계 지도자 오찬에서도 의료 개혁을 위한 종교계의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민생 현장을 찾으면 찾을수록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음을 느낀다”며 “의료 개혁 등 우리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혁 과제의 완수를 위해 종교계에서도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종교계 지도자는 “의료 개혁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물러서선 안 된다”며 “정부 노력에 부응해 종교계가 다 같이 성명을 내는 방향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다른 지도자는 “우리(종교계)가 의사협회를 만나 설득할 필요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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